제자교회 정삼지 목사가 14일 오전 가석방 후 곧바로 교회를 방문, 복귀를 기다리던 성도들과 상봉했다. 수요일을 맞아 교육관에서 기도회를 갖던 성도들은 정삼지 목사가 등장하자 눈물바다를 이뤘다.

정삼지 목사는 "살아 돌아온 것 자체가 여러분들이 피눈물로 기도해 주신 결과"라며 "교회를 지켜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여러분들의 기도 없이는 돌아올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정 목사는 "인간적으로 보면 죄 짓고 들어가서 형 받고 사는 것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라며 "(감옥에서) 하나님께 '저를 다시 들어 쓰지 않으시려면, 더 이상 살 이유가 없으니 이쯤에서 데려가 달라고 기도했다"고 고백했다.

교인들은 정삼지 목사를 다시 만난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교인들은 정삼지 목사를 다시 만난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난해 죽음 직전까지 다녀왔고, 그러고 보니 인생이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달았다"며 "이제부터 진실하고 정직하게 해야겠다"고도 했다.

정 목사는 "(감옥에서) 주일마다 예배도 못 드리게 하고, 소리도 내지 못해 속으로 찬송하고..., 설교가 하고 싶어서..."라고 울먹였다. 또 "한국교회에 고난이 계속될 텐데 우리 교회가 매우 중요하고, 누가 교회를 짓밟으려 하든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삼지 목사는 "여러분이 당한 부끄러움과 수치를 하나님께서 다 갚아주실 것"이라며 "이제 한국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진실하게 섬기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보답하는 마음으로 구제와 선교에 힘쓸 것"이라고도 했다.

인사말을 마친 정 목사는 성도들 앞에 큰절을 했으며, 성도들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후에는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나눴다.

큰절을 올리는 정삼지 목사
큰절을 올리는 정삼지 목사

정 목사는 이후 교인들과 함께 본당에서 찬송과 기도를 했다. 제자교회 본당은 그간 정삼지 목사 지지·반대 양측의 대립으로 인해 봉쇄돼 있었다. 정삼지 목사가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는 동안 반대파 교인들 몇몇이 나타나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 정 목사는 그간 지지측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던 천막예배당을 둘러봤다.

한편 정삼지 목사는 구 장로측 장로들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한 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 위반 등으로 구속됐고, 수감 약 21개월 만인 이날 석방됐다. 당초 석방 예정일은 오는 12월 1일이었다.

교인들의 안내를 받으며 본당에 들어선 정삼지 목사.
교인들의 안내를 받으며 본당에 들어선 정삼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