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Spec)이란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재질, 품질, 치수, 성능 등을 이르는 말로 물건의 좋고 나쁨을 가르는 말이다. 그런데 어찌된일인지 요즘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면서 학력을 포함한 학점, 토익점수, 그리고 자격증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말해주는 신조어로 둔갑해 쓰이고 있다. 물건의 가치가 별안간 사람의 가치로 전환되었으니 스펙이란 단어의 변신이요, 출세라 아니 할수 없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은 스펙을 쌓기위해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스펙에는 용모도 들어 가는 까닭에 남학생들도 성형수술을 마다하지 않고 화장하는 남자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나 남성화장품이 쏠쏠하게 팔린다 하니 격세지감이다. 요즘 B.B크림이란 요상한 기초화장품이 한국에서 출시되어 미국에까지 흘러 들어와 대단한 인기를 끈다고 하는데 이것이 스펙을 좋게하는 요물이라니 늙은이를 한 십년쯤 젊게한다면 Why Not! 나도 사용하고 싶어진다. 왜? 스펙은 젊은이가 직장 잡을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늙은이가 아내와 오손 도손 잘 살기 위해서는 필요악이 아닌 필요선일 수 있다는 생각이 슬며시 드는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재벌회사들 가운데는 이 스펙을 제쳐두고 그저 평범한 면접으로 신입 사원을 뽑는다고 하니 이병철씨의 관상면접이 되살아 나는 것일까? 스펙을 쌓은 구직자들이 너무 많아 산더미같은 이력서가 대동소이한 까닭이라니 스펙의 평가절하가 너무 빨리 온 셈이다. 한편 컴퓨터에 이메이징 혹은 이미징이란 작업이 있는데 문서작업이나 사진작업에 공히 쓰이는 말이다. 문서 이미징이란 문서를 스캔하여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한 다음 CD, DVD 또는 그 밖의 자기 저장소에 저장하는 과정을 말하지만 사진 이메이징 작업은 소위 뽀샵이라고 기존 촬영된 피사체를 가필하여 더욱 좋은 사진을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특히 인물을 뽀샵하여 프로필 사진을 만드는 것이 대 유행이다. 사람에게 좋은 이메이지를 주는것 만큼 중요한 일은 없으므로. 우리 크리스챤들은 사람들에게 좋은 느낌을 주면서 살아야 한다. 물론 개중에는 이메이지와는 전혀 다른 행동양식을 보여 당혹케하는 일이 종종 있지만, 대체로 사람은 그 이메이지대로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차가운 얼굴을 한 사람은 이지적이기는 하지만 이기적이기도 하다. 따뜻한 얼굴을 한 사람은 품성도 따뜻해서 이타주의적 삶을 살아간다.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께 어떤 이메이지를 드리는가 하는 것이다. 칭찬 받는 그리스도인들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다. 그러나 하나님께 더욱 좋은 이메이징을 창출하면서 살아간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는 것 곧 그것이 최상의 이메이징 작업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