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 이하 한국준비위)가 10일 오후 서울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WCC 총회 D-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과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이날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이제 총회까지 앞으로 100일이 남았다. 총회가 열릴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WCC 총회는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에 모이는 세계적 대회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총회에는 WEA(세계복음연맹) 임원들을 비롯해 오순절 교인들 등 보수적인 이들도 온다.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모든 기독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의 자리”라며 “한국교회가 이번 WCC 총회를 통해 세계를 섬길 것이며, 이를 통해 한반도 통일 또한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WCC 총회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그 선두에 있는 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정준모 목사)를 “형제교단”이라고 지칭하며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많은 질문과 비방이 있었지만 여기에 다 답하지 않고 참고 기다렸다”면서 “이제 총회를 100일 앞두고 형제교단을 비롯한 한국교회에 ‘꼭 도와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준비위 총회준비대회장인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도 “WCC 총회에선 보수와 진보라는 구별이 중요하지 않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며 “다 모여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꿈을 함께 꾸고 나누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임대회장 손달익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 역시 “(WCC 총회에 대한 한국교회의) 반대 의견이 안타깝지만 경청하겠다”면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많은 염려들과 오해들을 불식시켜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진실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모든 이들과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준비위측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의 집행위원장직 복귀에 대해 긍정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같은 날 NCCK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실행위원들도 김 총무의 집행위원장직 복귀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