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믿으시는 하나님이 항상 궁금했습니다. 6년 동안 대기업 SK와 억울한 싸움을 겪으면서도 늘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감사함을 잃지 않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참 궁금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성탄절 때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처음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는데,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여성가수그룹 ‘샤크라’의 막내로 더 많이 알려진 이은(본명 이경은·28)은, 결혼과 함께 시작한 본인의 신앙을 고백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님을 알고 싶다는 것이 고민이었던 그녀였기에, 하나님과의 첫 만남은 설레면서도 더 많은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건이었다.
그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살아계시는 하나님께서 나와도 함께 하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이후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싶어서 더 많이 기도하고 있다”며 “아직은 어린아이 같은 신앙이지만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 것 같아 무척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결혼으로 시작된 신앙… 모든 것은 하나님의 계획하심
대기업 SK와의 분쟁에서 오히려 하나님 깊이 만나
남편(권용)과 데이트를 하면서 처음 교회를 다닐 정도로 종교와 거리가 멀었던 이은이었지만, 하나님이 궁금해 데이트를 하던 당시 새벽예배를 다닐 정도로 호기심과 열정도 있었다.
그녀는 “당시 남편이 ‘우리 집안은 독실한 크리스천 집안이기에, 어렵겠지만 천천히 교회를 다녀봤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럽게 쓴 편지와 함께 마음에 꼭 드는 예쁜 성경책을 선물해 줘서, 그때부터 교회를 다니게 됐다”며 “물론 사크라 활동 시절 바쁜 가운데서도 주일예배를 드리며 신앙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황보 언니가 있었지만, 그때는 ‘내가 멤버의 막내이기에 나쁜 길로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언니의 마음이겠거니’ 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시작된 그녀의 신앙이지만, 여전히 하나님이란 존재는 의문이었다. 시부모의 하나님이고, 남편의 하나님이었지, 그녀 자신의 하나님이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은은 “지난해 하나님과의 첫 만남 이후 정기 성경공부를 하며 더욱 깊게 하나님과 교제하게 됐다”며 신이 나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말도 안 되는 SK의 횡포로 아버지가 제일 힘드시겠지만 자식으로서 억울한 생각이 들 때가 많기에, 그날도 무거운 마음으로 성경공부에 갔습니다. 그런데 의자에 앉자마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혼자 통곡하며 울고 있는데 꼭 엄마 품에 안긴 것 같았어요. 그 때 하나님께서 ‘네 마음을 다 안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하고 있으니 기다려라. 너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니 너는 감사하며 기도하라’는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남편에게 꿈으로 보여주신 것처럼 제게는 음성으로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신 거죠. 그때 더욱 신앙의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당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겠다’고 고백했는데, 그때부터 신앙이 더욱 뜨거워진 것 같아요.”
그녀는 또한 남편의 꿈을 설명하며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언급했다.
“동업자였던 SK의 갑작스러운 고소 및 채권가압류 신청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시기에 남편이 SK가 우리 차량을 폭파시키는 꿈을 꿨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시아버지는 전혀 다친데 없이 유유히 걸어 나왔죠. 그 모습을 보며 남편은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을 확신했었습니다. 또 다른 꿈에서는 흰 옷을 입은 시아버지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었으며, 남편은 뒤에서 기도하던 중 하나님과 대면하게 됐습니다. 생생하게 얼굴을 대할 수 있었던 남편은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심을 더욱 굳게 믿게 됐지요.”
“네 마음 다 안다. 너희와 함께 하리라” 하나님 음성으로 위로
지금의 삶이 가장 행복해… “내가 만난 하나님 전하고 싶어”
그녀에게 기도제목을 묻자 “내가 만난 하나님을 다른 이들도 만났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답했다. 6년간 설교 말씀을 들으며 메모했던 것들을 토대로 ‘신앙 에세이집’을 출간하고 싶은 소망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저 같이 아무 것도 모르는 이도 하나님을 만나 행복하게 사는데, 아직 부족하지만 다른 이들에게도 이 기쁨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신앙에 대해 어렵게 생각했는데, 신앙과 사랑의 세계는 단순하더군요.”
특히 그녀는 6년간 어려움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저희 가족의 삶이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SK의 횡포 속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외로운 싸움을 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난을 겪으면서도 가족이 똘똘 뭉쳐 서로 위로해주고 하나님만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축복입니다. 제가 이런 고백을 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역사하심이고 축복입니다.”
실제 이은의 시아버지인 권오영 회장(61·아일랜드 리조트)은 SK와 골프장 사업 동업 문제로 질긴 싸움을 진행 중이다. 아일랜드 리조트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뒀던 SK측의 제안으로 50대 50의 동업관계를 맺었으나, SK측이 아일랜드 리조트를 완전히 인수하려는 시도가 무산되자 권 회장을 배임·횡령 등으로 고소했고, 오랜 재판 끝에 권 회장은 대부분의 혐의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현재는 아일랜드 리조트 측이 SK 최태원 회장을 △무고 △모해위증교사 △사업방해 혐의로, 임원들은 △모해위증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연예인의 삶을 뒤로하고 세 딸의 엄마로, 남편을 내조하는 아내로, 시부모를 공경하는 며느리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삶이 참 행복하다고 힘주어 강조하는 그녀에게, 현재 최대의 관심사는 ‘신앙’이다.
그녀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는 성경구절을 굳게 붙잡고 있다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숙하게 변화될 자신의 신앙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무렵, 자리에 함께한 이은의 남편 권용 씨(30·아일랜드 리조트 마케팅 실장)는 아내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했다. 대기업과의 분쟁으로 결혼식이 연기됐을 뿐만 아니라, 몇 년째 경제적·정신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업장이 대부도이기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많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큰데, 이 모든 것을 감당해 줘 감사하다”며 “특히 어린 딸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시키며, 매일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아내의 신앙적인 삶이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