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성령대성회 및 목회자 컨퍼런스가 22일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과 예루살렘성전에서 개최됐다.
성령대성회에서 총재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는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께 쓰임받기 위해서는 마음이 정리돼 있어야 하는데, 마음의 소원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또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마음의 공포와 두려움을 대적해야 한다”며 “마음에 품은 꿈을 인간적으로 계산하지 않고, 믿음으로 주님께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용기 목사는 과거 교회 개척 시절의 이야기도 전했다. 조 목사는 교인 5명과 천막교회를 세웠는데, 성령께서는 “세계 제일의 교회를 목표로 정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이에 당시 조 목사는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에게 면담을 요청했는데, 만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웠다고 한다. 결국 ‘5분’의 면담이 허용됐는데, 조 목사가 “세계제일의 교회를 세울 수 있는 방법”을 묻자, 한 목사는 시간이 없어 “장로교식으로만 목회를 하면 된다”고 짧게 답했다고 한다.
다시 조 목사가 “기하성 교단”이라고 했더니, 한 목사는 “그런 교단이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답했다고 한다. 조 목사는 “장로교식 목회를 몰라서, 성령님의 가르침을 따라 순복음식으로 목회를 했는데, 성령님과 함께하니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굉장한 부흥이 왔다. 성령님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교회는 갈기갈기 찢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총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는 ‘오순절 성령운동의 7대 특성’으로 ▲십자가 신앙운동 ▲성령 침례와 방언운동 ▲신유운동 ▲선교운동 ▲기도운동 ▲말씀운동 ▲사회변화, 사랑실천운동을 꼽으며, “오순절 성령운동이 21세기 목회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WCC와 WEA 총회 모두 오순절 교단의 참여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순복음교회가 한국 교계의 변두리에서 중심에 서게 된 이유와 순복음 신앙의 미래에 대해 전했다. 박 교수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여러 시비를 넘어서서 한국교계의 주류에 편입될 수 있었던 이유로 ▲국제신학연구원을 설립해 오순절 신학을 정립한 점 ▲NCCK 등 주류교단의 연합체에 속했던 점 ▲국민일보를 운영하며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해 발언한 점을 꼽았다. 신앙 형태에서도 한국교회에서 주류를 형성했는데 ▲방언과 축복의 복음 ▲방송설교 ▲오산리금식기도원은 큰 영향을 미쳤다. 조용기 목사의 국제적 활동과 국제교회성장연구원의 설립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졌다.
박 교수는 “순복음 신앙의 미래는 정체성과 적응성의 문제가 중요하다”며 ▲순복음 신앙은 조용기 목사 개인의 카리스마에서 집단의 정신으로 발전돼야 하며 ▲순복음 신앙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순복음 신학이 새로운 방식으로 정립돼야 하며 ▲세속화의 위험을 항상 경계해야 하며 ▲한국의 대표적 교회로서 포용할 것과 반대할 것을 명확히 구분해야 하며 ▲오순절 운동의 근본정신인 성결운동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종훈 박사(연세대 교목실장)는 기하성 순복음의 교회사적 기여에 대해 “보수와 진보의 중재자적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한기총과 NCCK, 한국교회 내 양대 기구의 일원으로서 교량 역할을 했고, 현재 WCC 제10차 부산총회로 인해 야기된 양대 기구의 갈등을 실질적으로 중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