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킥의 달인' '프리킥의 황제' 데이비드 베컴(38)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더이상 그라운드에서 베컴의 현란한 프리킥을 볼수 없게 됐다.

16일 영국의 축구스타 베컴은 은퇴를 알리는 인터뷰에서 "생제르맹이 현역 생활을 연장할 기회를 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지금이 선수생활을 끝낼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최고의 클럽에서 뛰는 영광을 경험한 나는 행운아다. 팬 여러분의 성원으로 인해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펼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英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생제르맹이 1년 계약 연장을 제안했지만 베컴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베컴의 선수 생활은 화려했다. 199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2003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2007년 LA갤럭시(미국)를 거쳐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옮겨 19년 만에 팀이 리그 우승을 하는데 한몫했다. 그는 뛰었던 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영예를 얻었다. 베컴은 1996년부터 2009년까지 영국 국가대표팀에서 뛰며 A매치 115경기에 출전해 17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베컴은 모델과 같은 뛰어난 외모와 패션 감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인기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였던 빅토리아 아담스와 1999년 결혼해 아들 브루클린, 로미오, 크루즈와 딸 하퍼 세븐을 두기도 했다.

베컴은 박지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와 함께 퍼거슨 감독의 ‘퍼기의 아이들(Fergie’s Fledglings)’이라 불리우고 있다. 그는 맨유에 데뷔해 10년 동안 프리킥의 마술사로 이름을 날렸으며, 맨유의 황금기를 연 장본인으로 퍼거슨 감독에 대해 "축구를 존중하고 자신의 몸과 자신이 하는 일을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친 분"이라고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