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역에 걸쳐 2만여명의 선교사를 배출한 한국교회이지만, 이들 선교사들을 향한 재정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선교연구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선교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내 선교단체들의 선교지원 예산 총액은 3858억 7440만원으로 집계됐다. 선교사 1인당 지원되는 평균 선교비는 1950만원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수입원은 지역교회 후원 41.6%, 개인 후원 34.9%, 기관단체 후원 9.8% 등으로 파악됐다.
재정 지출항목으로는 생활비 41.9%, 사역비 23.9%, 본부사역 및 운영비 13.2%, 단체 차원의 프로젝트 비용이 2.8%를 각각 차지했다.
특이한 점은, 선교사들이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생활비 가운데 교육비 지출이 유독 높았다는 점.
이번 조사에서 4인 가족 선교사 가정의 한달 평균 생활비는 161만원으로 집계됐으며, 교육비 지출은 한달 평균 60만원에 달했다. 교육비 지출은 선교사 1인당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1백만원까지 편차를 보였으나, 대개 상당 부분 높은 지출을 보였다.
한국선교연구원 문상철 연구원장은 "1인당 평균 1만불의 자녀 교육비가 든다. 자녀가 2명일 경우, 2만불이 든다는 얘기인데, 지원되는 액수는 턱없는 모자란 실정"이라면서 "부족한 선교 비용은 (선교사)가족으로부터의 지원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선교지원 규모는 서구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선교사들이 필연적으로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선교역량을 강화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지원금액을 확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선교연구원은 2008년에는 남성 선교사가 52%였으나 지난해 여성이 53.7%로 4년만에 선교사의 남녀 성비가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독신 선교사의 수가 최근 들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학력수준 또한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