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은 여러가지 치료 및 진단 목적으로도 사용되지만,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특히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용종을 제거하려면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용종이 젊은 나이인 20, 30대에도 발견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20, 30대도 사람에 따라서 대장내시경을 한 번쯤 받아보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지난 해 9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7개 병원 검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14만93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39세에서의 용종 발견율이 17.9%로 20~29세의 6.8%에 비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용종 발견율이 5명 중 1명인 21.1%에 달해 일반적인 대장내시경 권고 연령인 50대가 되기 전부터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 용종은 대장 벽에 자라난 비정상적인 형태의 세포 덩어리를 뜻하지만 방치하면 대장암이 될 수 있다. 40세 이상 성인은 30~4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특히 종양성 용종(선종)으로 판명되면 암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꼭 제거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수술로 대장을 잘라내는 방법 외에는 용종을 제거하는 방법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수술 없이 내시경을 통해 검사를 하다가 발견되면 내시경에 장착된 장치로 바로 제거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간혹 대장내시경시 복용하는 장세척용 약 때문에 부담을 느낀다는 사람이 있다. 대학생 K씨(부산 거주)는 "최근 변비증세가 심해서 대장내시경을 했는데 검사 하루 전에 먹는 약물때문에 힘들었다"고 했다. 대장내시경 시 복용하는 장세척용 약(장검사하제) 때문에 대장내시경에 부담을 느낀다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비교적 부담이 적은 용액을 복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보건복지부는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최소 5년에 한 번은 검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력이 있거나 대장용종이 발견된 경험이 있는 경우, 혹은 염증성 장질환 등의 대장 질환이 있다면 30대 젊은 나이라고 해도 최소 1년에 한 번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스마일내과 고근준 원장은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용종이 발견되는 비율이 늘고 있다"며 "용종은 방치할 경우 대장암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