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시애틀 지역에 비가 예년보다 많이 왔습니다. 이로 인한 피해들도 여러 곳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저희 집 뒤쪽으로 내려가면 큰 농경지를 지나 켄트 지역으로 연결되는 곳이 있습니다.
167번 국도를 타기 위해서도 그 도로를 종종 이용합니다. 그런데 어제 보니 도로에 진입 금지 표지들과 함께 도로가 막혀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물이 범람해서 도로가 잠겨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처음 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 도로에서 교회 쪽으로 올라오는 길목 입구에 'evacuation road(탈출로)'라고 적혀 있던 작은 표지판을 보며 왜 이렇게 써 놓았을까 늘 궁금했는데요,물에 잠긴 도로를 보며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잠긴 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지역은 분지로서 저지대를 형성하고 있기에 비가 많이 오면 잠길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탈출로'가 필요 없어 보였지만, 홍수가 나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맞았던 것입니다.
범람하기 전에는 그 경고문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고 평화로운데 왜 탈출구가 필요할까 정도만 생각했지, 정말 탈출할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곧 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아무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바로 탈출구라는 말입니다. 예수님께 나오지 않으면 그 누구도 이 죄의 세상에서 구원받을 수 없다는 복음이며, 동시에 경고입니다.
돈과 시간, 건강이 있을 때는 마치 제가 그 경고문을 무심코 지나쳤던 것처럼 예수님을 지나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고문을 보고 그 길로 탈출해야 할 때가 반드시 옵니다. 그 표지판은 그냥 붙여 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생명 되시는 하나님께로 나올 때가 반드시 도래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심판 때 양과 염소가 분리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 나아온 자는 예수님과 함께 생명의 자리로 옮겨질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 길로 갈 때입니다.
우리의 탈출로 되시며 생명의 길 되시는 예수님께 나아올 때입니다. 대림절 3주 차를 맞이하여, 나의 길 되시는 예수님께 담대히 나아오시는 복된 한 주 되시기를 축복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