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호 목사, 이성은 자매, 이진아 사모가 함께 찍은 사진.

뉴욕순복음안디옥교회 담임 이만호 목사의 자녀 이성은 양의 안락사를 두고 뉴욕교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성은 양을 평소 따르고 좋아했던 유스그룹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페이스북을 만들어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하루만에 2천명이 서명하는 등 부당한 안락사에 대한 파급은 엄청나 보인다. 현재 뉴욕교협을 비롯해 다양한 관계자들이 힘을 모으면서 그 희망이 더해가고 있다.

안락사 위기에 처한 이성은 양은 분명 생생히 살아있고 의사표현까지 하는 귀한 생명이었다. 1일 오전 노스 쇼어 병원 현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이후 이성은 양이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았을 때 이성은 양은 스스로 호흡하고 있는 상태였다. 호흡기를 떼고도 숨을 쉴 수 있었고 음식도 먹을 수 있었다. 병실을 방문한 황경일 목사가 말을 건넸을 때도 한 마디 한 마디에 고개를 끄덕이고 혀를 움직이며 공손히 대답하기도 했다.

“많은 목사님들이 성은이 기도해 주기 위해 여기 왔으니 힘을 내거라”

“네(고개를 끄덕이며)”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같이 기도하자”

“네”

“그래 그럼 힘내고 다시 보자”

“네”

신경 안정제와 진통제 투여로 많이 졸린 상태인데다 짧은 시간에 이뤄진 대화였지만 이성은 양은 황경일 목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공손하게 응답했다. 당장 그 시간에 안락사를 당할 수 있었던 이성은 양이었지만 ‘다시 보자’는 문병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미래의 삶에 대한 의지가 있기에 ‘다시 보자’는 말에 아무런 거부감 없이 대답할 수 있는 것이다. 이성은 양에 대한 안락사 조치가 부당하다는 이만호 목사와 그 가족, 순복음안디옥교회 성도들의 주장에도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이성은 자매는 평소 유스그룹을 지도하는데 달란트가 있었다. 이번에 이성은 자매의 안락사를 반대하는 서명운동도 유스그룹이 주도해서 가장 먼저 일어났다.
병실을 자주 방문하고 있는 순복음안디옥교회 성도들도 이런 이성은 자매에 대한 안락사 조치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을 안락사 시킬 수 있는 일촉측발의 위기가 지금 현재 그 병원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것이다. 이제 겨우 하루를 벗어난 것이고 이런 피말리는 위기를 이만호 목사와 이진아 사모, 또 그 가족과 순복음안디옥교회 성도들은 언제까지 겪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이성은 자매의 안락사 문제에는 몇 가지 민감한 사안이 얽혀 있다. 먼저는 이만호 목사의 주장대로 과도한 몰핀 투여로 이성은 자매가 정신이 혼미한 상황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계속해서 안락사 동의를 유도했고 특히 이 과정에서 ‘안락사해도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의사의 말까지 동원됐다면 이는 종교의 신념까지 영향을 주면서 부당한 안락사 동의를 구했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병원측은 안락사를 강행하려 하면서 뉴욕주법에 따라 본인 동의가 있었기에 어떠한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동의의 순수성에 대해 이만호 목사와 그 가족들은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이성은 자매가 자신의 동의를 다시 거둬들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만 마찬가지로 계속된 몰핀 처방으로 이성은 자매가 중독증상에 우울증까지 겹친 상태에서 온전한 판단을 할 수 없기에 더욱 가족들이 애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본인 동의만 있을 경우 안락사가 가능하다는 병원측의 주장이 비록 뉴욕주법에 근거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성은 자매가 한인 커뮤니티 소속인만큼 생사여부를 결정하는 중대 사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가족의 동의를 얻는 한국의 전통과 한국인의 정서를 병원측이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앞으로 뉴욕교계를 비롯해 이만호 목사 가족과 이성은 자매를 돕고자 하는 많은 이들은 이런 난제를 헤쳐 나가야 한다. 호흡기를 떼려는 일촉측발의 위기상황을 매일 넘기며 법적인 문제와도 씨름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난제 속에도 뉴욕교계는 귀한 생명을 안락사로 짓밟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인 커뮤니티의 결집력과 저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락사의 위기를 이길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이성은 양은 현재 의사표현을 분명히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인격체이고 아직 하나님께서 거두지 않으신 귀한 이 땅의 생명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