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 APㆍ블룸버그=연합뉴스) 폭탄 테러와 총기 난사로 77명의 목숨을 빼앗은 노르웨이의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3)가 선고공판에서 `더 많은 사람을 살해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해 충격을 던졌다.


그는 24일(현지시간) 오슬로 지방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서 "더 많은 사람을 처형할 수 없었던 데 대해 모든 투쟁적 민족주의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5명 판사의 만장일치로 그가 범행 당시 정상적인 정신 상태였다고 판결하고 최소 10년에서 최대 21년의 `예방적 구금'을 선고했다.


노르웨이 법은 사형을 금지하고 있지만 사회로부터 격리가 필요한 위험 인물에 대해서는 형량을 최대로 늘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그는 21년간 교도소에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정신 이상으로 판정될 경우 그는 교도소 수감 대신 의료시설에서 정신치료를 받도록 돼 있었다.


브레이비크는 해당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판결이 정당하다고 보지 않지만, 항소한다면 이 법정의 합법성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항소할 수 없다"며 이같이 피력했다.


브레이비크는 지난해 7월 오슬로 정부청사를 차량폭탄으로 폭파하고 노동당 청년 정치캠프가 열린 우퇴이아섬에서 총기를 난사, 77명을 살해해 노르웨이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는 자신의 범행이 반(反) 이슬람 극우주의 이데올로기를 고취하고 유럽 내 투쟁적 민족주의자들의 봉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정치적 테러였다고 주장하며 정신이상 판정을 거부해 왔다.


브레이비크는 이날 판결이 나오자 얼굴에 미소를 띤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편집증적 정신분열증'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검찰도 항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법원에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