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제2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의 공교육이 재정난에 멍들어 가고 있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교육청은 관할 초, 중, 고교 여름 방학을 오는 6월20일에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여름 방학은 6월23일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로스앤젤레스 지역 초, 중, 고교 수업일수가 계획보다 4일 줄어들게 됐다. 방학 개시일을 앞당겨 수업일수를 줄인 것은 순전히 부족한 교육 예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교육청은 올해 재정에서 3억9천만 달러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교육 관련 세수 감소로 최악의 재정난에 봉착한 로스앤젤레스교육청은 수업일수 감축으로 교사 인건비라도 줄여보겠다는 계산이다.
교원 해고는 교사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엄두도 내지 못하자 최대 5일까지 교사에게 무보수 휴직을 명령할 수 있다는 규정을 활용한 것이다. 이번 학기 수업 일수 단축으로 로스앤젤레스교육청은 6천만 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 부족으로 로스앤젤레스 지역 공교육에서 빚어진 차질은 수업 일수 단축 뿐 아니다. 무료 스쿨버스를 페지하려다 시의회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아 철회하는가 하면 35만명의 학생이 다니는 성인 대상 어덜트스쿨 문을 닫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학력 미달 학생도 낙제 대신 대충 졸업시키겠다는 계획을 교육 개혁안으로 포장해 내놓는 등 공립학교 교육의 질적 저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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