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정훈, 예장통합) 제111회 부총회장 후보 서부지역 정견발표회가 최근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예장통합 총회 선거관리위원회(회장 윤한진 장로) 주관으로 열린 이번 발표회는 후보자 소개와 권역별 주제 정견 발표에 이어, 대선 후보 토론 방식을 접목한 공통질문 및 후보자 간 상호 토론이 도입됐다. 이 날 현장에서는 각 후보의 소견 발표와 함께 지지 발언에 나선 소개자들의 증언, 그리고 후보들 간의 토론이 이어졌다. 

정견발표에서 먼저 기호 3번 전세광 목사(평북노회 세상의빛교회)의 순서로 그를 소개하고 나선 조영구 목사는 "지금까지 그가 살아왔던 그 삶은 그의 미래를 결정한다"라며 "그는 온유하고 그리고 겸손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그리고 용기 있게 하나님만 두려워하며 살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속화 그리고 반기독교적인 정서를 그는 무엇보다도 복음의 능력으로 깨뜨릴 수 있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단상에 오른 전세광 목사는 "지금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는 많이 위축되어 가고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우리 교회와 지도자들이 사회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장 장로회적이고 민주적이고 공정해야 할 우리 교단의 대표자를 뽑는 이 선거가 이상하다고들 한다"라며 "총회의 정체성, 공공성, 건강성 회복으로 교단의 대사회적 신뢰 회복의 길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호 1번 황순환 목사(충청노회 서원경교회)의 순서로 그를 소개하고 나선 주문창 목사는 "신학교 시절 황순환 학생은 가난했지만은 자신감이 있었고 정직했고 베풀기를 아주 좋아했던 그런 친구였다"고 회고하며 "3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지지 발언을 했다. 

'호남의 아들'을 자처한 황순환 목사는 익산의 지리적 특성을 언급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전국으로 흩어져 나가듯이 생명 운동을 전개하는 총회를 만들어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아무리 작은 교회든 큰 교회든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신뢰가 있는 그래서 소외된 사람이 아무도 없는 총회를 만들어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호 2번 김한호 목사(강원노회 춘천동부교회)의 순서로 그를 소개하고 나선 서화평 목사는 "상대방의 목소리에 항상 먼저 귀를 기울였고 지혜를 그리고 겸손하게 마음을 모아내는 따뜻한 소통의 리더십을 지니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는 깨끗하고 신실한 목회자"라며 "독일에서 디아코니아 학위를 받은 전문가로서 세상 속에서 교회를 신뢰하게 하는 그런 회복을 시키는 데 앞장선 일꾼"이라고 평가했다. 

정견 발표에 나선 김한호 목사는 "저희 후보자들이 입장문을 정확히 세 분이 제출했다. 그런데 그 답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들려오는 이야기는 우리도 주의 조치를 받았다는 것"이라며 선거 과정의 소통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무엇 때문에 우리가 주의 조치를 들었는지, 무엇이 우리가 잘못했는지 적어도 그 이야기가 먼저 선행됐어야 했다"며 "한국교회는 위기라고 하는데 그래도 희망은 교회다. 이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적어도 투명해야 되고 우리는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장로 부총회장 단독 후보 박기상 장로(영등포노회 시온성교회)에 대해 이중근 목사는 "대학 강단에 서서 후학들에게 이론과 학문을 가르쳤던 교수 출신"이라며 "그가 서 있는 자리는 언제나 올바름과 평화가 이루어진다"라고 했다. 이어 "총회 회계와 재정부장 등을 거치며 4,500억 되는 총회 예산을 실행을 했고, 집행을 했고, 그거를 설계를 할 수 있는 장로 부총회장 후보"라고 실무 능력을 내세웠다. 

이어진 공통질문과 후보자 간 상호 토론 순서에서는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다뤄졌다. 첫 번째 공통질문은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인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의 통전적 지향에 대한 이해와 함께, 국내외 교회연합운동 속에서 교단이 감당해야 할 역할 및 WCC 활동에 대한 평가를 묻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네 후보는 공통적으로 '복음적 에큐메니칼' 기조를 강조하며 보수와 진보의 균형을 언급했다.

황순환 목사는 "1968년 WCC 웁살라대회에서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암살 때문에 선교란 인간화라고 정의를 내렸다. 1970년 독일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선교는 복음 중심적이 되어야 한다고 반론했다. 우리 교단의 선교신학은 복음적 에큐메니칼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한호 목사는 "WCC 활동에는 위험성도 있다. 우리 교단은 선도적 위치에 있기에 항상 주시하고 판단해야 한다. 우리가 복음과 성경중심으로 바르게 가지 않으면 안된다. 기관장을 세우는 것으로 협력했다고 해서는 안되고 여러 방면에서 지지하고 적극적인 경제적 협조가 따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세광 목사는 "WCC가 다양성 속 일치를 이뤄나가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우리 교단은 순수한 복음주의 입장에 서서 에큐메니칼 운동을 잘 치료하며 이끌어나갈 책임이 있다. 치유적 에큐메니칼 리더십으로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오해와 잘못을 지적하며 포용하며 나가야 한다"고 답변했다. 

박기상 장로는 "우리 교단은 진보와 보수의 균형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도 한교총, 한장총, NCCK 등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가입되어 있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다양성을 가진 우리가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의 균형을 이루며 통합의 정신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공통질문으로는 교회의 대사회적 소통 방안과 정부 정책 시행 과정에서의 교단 협력 방안이 제시됐다. 

김한호 목사는 "우리 교단은 연합기관을 잘 활용해 대사회적 소통을 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들의 목적이 아니라 공공성이 작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후위기, 재난 등의 문제는 교회가 적극적으로 협력하되 사회적 약자의 소리에 귀 기울여서 노회와 총회라는 기관을 통해 정리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세광 목사는 "교단과 한국교회가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대변인실을 만들어 정부에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대사회적으로 발표해야 한다"라며 "예를 들면 1945년 태극기 국민배례를 국가에서 정하려 했는데 교단 제35회 총회에서 그걸 막기로 결의하고 청원서를 올려 원래 계획이 바뀐 적이 있다. 총회가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기상 장로는 "특별히 공공성 회복을 위해 사회에서 산학연(산업체·대학·연구기관)이 함께 논의하고 공공적인 문제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 같이 대사회적인 문제에도 연대가 필요하다"며 환경, 인구, 교육정책 등의 분야에서 교계 연합기관 및 정부 기관과 소통하며 정책을 제시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황순환 목사는 "대사회 신뢰도가 75.4%로 추락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우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 한국교회로서 사회를 대변하는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우리가 먼저 앞장서서 가난한 자, 소외된 자를 돌보는 일에 앞장설 때 사회로부터 영적 권위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원장 윤한진 장로가 발언한 뒤, 후보자 간 상호 질문과 토론이 이어져 눈길을 모았다. 전세광 목사는 황순환 목사에게 "교회를 타락시키는 금권선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의했고, 이에 대해 황 목사는 "선관위가 정한 바에 따라 공정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나 또한 그래야 사회적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순환 목사는 김한호 목사에게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가 우리나라에서는 무슨 의미로 사용되는가"라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님 중심의 선교로 가야 하고, 지역 속에서 섬김의 일을 묵묵히 감당할 때 '미시오 데이'가 이뤄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한호 목사는 전세광 목사에게 "군선교와 농촌선교의 대사회적 역할"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전 목사는 "군선교는 황금어장, 농어촌선교는 블루오션이며, 지원자들이 지원을 받는 이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해야 한국교회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토론 진행자인 표대중 장로(창동염광교회)가 박기상 장로에게 "변화하는 선교환경 속에서 총회 선교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가"라고 묻자, 박 장로는 "국내 이주민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선교가 속인주의로 변하는 상황에서 사역자들을 대우하며 이미 들어와 있는 선교 대상자들을 복음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견발표회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김상종 목사의 사회로 신정호 목사가 설교하고 권오국 목사가 축도했으며, 선관위원장 윤한진 장로가 인사했다. 서부지역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번 선거 레이스는 오는 11일 중부지역(가장제일교회), 13일 서울·수도권지역(연동교회), 18일 동부지역(포항중앙교회)으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