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지난해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다이치 원전 노심용융(멜트다운) 사태 이후 미국 서부 해안에 서식하는 해조류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롱비치 캠퍼스(CSULB)의 해양 생물학자들은 사고 발생 한 달이 채 안 돼 "가장 강력한 요오드 축적 식물 중 하나"인 해조류 자이언트 켈프(Macrosystis pyrifera)에서 방사성 동위 원소를 검출했다.
앞서 극소량의 방사성 요오드 131(131-l)이 지난해 원전 사고 이후 대기를 통해 불과 며칠만에 태평양 너머로 퍼졌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연구 책임자인 스티븐 L.멘레이는 "자이언트 켈프의 조직에서 상당한 양의 방사성 요오드를 측정했다"며 "비교적 낮은 수치라 인체에 무해할 것으로 보이지만, 물고기에게는 요오드를 활성화하는 갑상샘이 있기 때문에 이 해초를 섭취하는 특정 어류는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노심용융 및 폭발 때 방출된 방사성 물질은 바다와 대기 등을 통해 넓은 지역에 퍼져 몇주에서 몇달만에 먹이 사슬을 교란했다.
이 연구 논문의 제목은 '일본 원전 손상 사태 이후 캘리포니아 연안의 131-1 선량계로서의 자이언트 켈프'로 환경 과학·기술 저널의 인터넷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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