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영국 윌리엄 왕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이 여왕 즉위 60주년을 맞은 왕실의 인기 상승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 '세기의 결혼' 이후 영국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미들턴은 19일(현지시간) 입스위치 어린이병원의 자선 치료시설 개소식에 참석해 첫 대중 연설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이날 미들턴의 첫 대중연설 행사에서 정작 대중들의 관심을 끈 것은 언변보다는 입은 의상이었다. 이날 그가 입은 푸른색 원피스는 2년 전 어머니 캐롤 미들턴이 공개 행사에서 입었던 것과 같은 옷이라는 점에서 시선이 집중됐다. 영국 언론들은 이에 대해 왕실 며느리답지 않은 검소함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미들턴은 외모 못지않은 빼어난 패션 감각으로 이른바 '미들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고급 맞춤옷을 거부하고 기성브랜드의 할인상품을 즐겨 입는 검소한 모습에 대중들은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군중들은 각종 왕실 행사 때마다 여왕보다는 미들턴이 등장하면 더 큰 환호성을 보낸다.

영국 언론들은 이에 따라 미들턴이 외부 행사에 나설 때마다 어떤 브랜드의 얼마짜리 옷인지까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미들턴은 이전에도 어머니의 옷을 공식행사에 여러 차례 입고 나왔는데 이날 의상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들턴은 이날 행사에서 불치병으로 투병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로하고 병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인사말에서 "오늘 행사는 사랑과 희망의 영감을 일깨우는 자리"라며 "이런 노력 덕분에 어린이 환자를 둔 가족들이 이전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생활을 영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편 윌리엄 왕자가 포클랜드에서 군 임무를 수행하느라 같이 참석하지 못해 유감"이라면서 "이 자리에 같이 있었다면 기뻐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손자며느리로서 왕실 이미지 개선을 이끌고 있는 미들턴에 대해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미들턴은 이달 초 여왕의 즉위 60주년 주빌리투어 첫 일정인 레스터시 방문에 동행했으며, 17일에는 왕실 사절로 스코틀랜드의 성패트릭 축제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