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알람 시계가 울린다. 5분 전에 잔 것 같은데, 벌써 일어난다는 느낌이 든다. 일어나자마자 이를 닦으며 허리를 돌리고,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세수를 끝내고 머리를 가지런히 빗고, 아이폰으로 날씨를 확인하고, 가방과 지갑을 챙기고 자동차에 시동을 건다. 쌀쌀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91번 프리웨이를 달린다. 매일 똑같이 시작되는 일상사인데, 조금 일찍 시작하는 신년특별새벽기도가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하나님과의 일대일 만남이 기도의 본질임에도 본당을 가득 메운 성도들과 본당에 들어갈 수 없어서 별관에까지 가득한 성도들의 합심 기도가 나에게 색다른 은혜를 부어 주시는 듯하다.

나 한 사람이 교회임에도, 나만은 교회가 아님을 느낀다. 같이 있어야 나도 교회이고, 내 옆에 사람도 교회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아무래도 같이 기도하는 것이 힘이 된다. 혼자 기도하기가 때론 힘들었는데, 본당을 들어 가면서 어디서 오는지 에너지가 팍팍 느껴진다. 입구에서부터, 복도가 비좁을 정도로 놓은 보조 의자들 사이를 뚫고 앞자리까지 걸어가 앉아 있으면, 내 뒤에 가득 앉은 성도님들이 내 등에 대고 힘내시라고 소리치는 같다.

함께 찬양하고, 일사분란하게 박수치며 주를 찬양하면 일찍 일어나 조금 뻐근한 피곤함이 한방에 날아가고, 기도의 집중력을 얻게 된다. 찬양대의 특별찬양은 스팟 조명을 받은 듯, 천사들이 내려와 찬양하는 듯, 하늘의 영광이 충만히 임재한다. 하늘의 메시지가 선포되고, 시간마다 강단 앞으로 나아가 거룩한 무릎을 꿇는 헌신자들의 모습은 교회가 반석 위에 든든히 서는 상징이다. 헌신자들의 기도가 더 좋은 교회의 초석을 놓고, 하나님이 부르시는 사명의 현장으로 더 좋은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출발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막내 딸이 손가락 걸고 약속을 요구한다. “아빠, 내일도 깨워 주세요.” 어린 녀석이 무엇을 알랴마는, 아니 분명히 아는 것 같다. 우리가 사는 길이 아침마다 기도를 깨워야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두 주간의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 감사한다. 신년특새를 통해 터진 기도의 물꼬가 우리 모든 성도들의 가정에, 새해의 계획 위에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