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부잣집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가난한 집에서 자란 사람들보다 소득이 더 많다는 조사결과가 뉴질랜드에서 나왔다.
18일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오타고 대학 연구팀은 지난 1977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태어난 1천26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 결과 태어나서 10세가 될 때까지 가난한 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유한 집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30세 무렵의 연소득이 평균 2만 달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별다른 학위도 없이 일찍 학교를 그만두거나 20세 이전에 아이를 가질 가능성이 크고 이 밖에도 성인이 되면서 범죄나 약물 사용, 정신 건강 등의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들은 대체로 가족 수입과 관련된 요인, 예컨대 부모의 교육, 약물 사용, 범죄, 부부 갈등, 아이들의 지능 등의 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퍼거슨 교수는 어린 시절 가족 수입이 나중에 교육과 직업적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요인들을 전부 감안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퍼거슨 교수는 특히 분위기가 밝고 능력이 있는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 같은 소질을 물려받는 것은 물론 소득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소득 집안에서 자란다는 것은 교육적인 성취도나 직업적 성공을 위한 롤 모델과 자원을 동시에 제공받고 있다는 뜻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은 지난 1970년대나 1980년대 태어난 부모들보다 더 나쁜 결과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그 이유는 소득 격차가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