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여러 측면에서 김일성 주석의 사망 때와 비슷하다. 지난 1994년 82세로 사망한 김 주석은 당시 동맥경화로 치료를 받던 중 계속된 과로로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사망 시간은 새벽 2시쯤으로 전해진다.


69세로 사망한 김 위원장 역시 급성심근경색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의 사망 추정 시간대는 오전 8시30분이다.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가 모두 급성심근경색으로 사인이 같은 데다, 이 질환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새벽과 아침 시간에 사망한 점도 비슷하다.


권현철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의 요인에 가족력까지 있어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위험도가 무척 높은 상황이었다"면서 "여기에 급격한 기온저하, 국제·경제·사회적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도 사망 원인을 높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부자는 생활습관에서도 많은 공통점이 있다.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비만형 체형을 가졌으며, 육식을 좋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나 장남인 김정남도 마찬가지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의 목 둘레가 17인치 이상으로 매우 두껍고, 목 길이가 짧은 점을 볼 때 이들 가족이 모두 유사한 질환을 가졌을 '가족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결국은 같은 질환으로 말년에 수년간 투병을 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면서 "유전학적으로 꼭 어떤 유전적인 패턴을 가지고 발생된다고 볼 순 없지만 뇌나 심혈관장애 등은 유전적으로 같은 가족 내에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