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10대 딸을 가죽벨트로 마구 때리는 동영상이 공개돼 '비정한 아버지'라는 비난을 받은 미국의 한 가정법원 판사가 22일 정직당했다. 텍사스 주(州) 대법원은 이날 성명에서 윌리엄 애덤스(51) 판사의 급여 전액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징계 소식을 전했다.
이번 파문은 애덤스 판사의 딸이 지난 2004년에 자신을 폭행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지난달 27일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7분짜리 동영상에서 애덤스 판사는 당시 10대 소녀였던 딸 힐러리(23)의 컴퓨터 사용을 문제 삼으며 딸의 몸을 가죽벨트로 최소 17차례 후려쳤다.
더욱이 애덤스 판사는 작년에만 최소한 349건의 가정법원 사건을 판결했는데, 이 가운데 50건이 부모가 자녀를 부양할 자격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사건이어서 그의 판사 자질이 논란이 됐었다. 이에 앞서 딸 힐러리는 이달 초 미 NBC의 프로그램 '투데이'에 출연해 평소 아버지가 자신을 주기적으로 체벌해 그 모습을 동영상에 담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 방 옷장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녹화를 알리는 빨간불이 켜지는 부분을 스카프로 가려놨다. 카메라를 설치한 지 약 30분 후에 아버지가 나를 때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텍사스 경찰 당국은 지난 3일 애덤스 판사가 아동학대로 처벌받을 수도 있었으나 이미 공소시효 5년이 지나 형사 처벌이 어렵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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