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폴리스 AFP=연합뉴스) 미국 스포츠계의 `도가니 파문'이 수영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미 인디애나 주의 수영클럽에서 활동하던 10대 소녀가 2년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당한 사건 후 해당 선수의 가족은 관련 조직들이 학생들을 충분히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10일 미 수영연맹과 인디애나 주 수영연맹, 성폭행 당사자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코치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피해자 가족의 변호인은 수영연맹 관계자들이 수감중인 크리스토퍼 휘트 코치가 부적절한 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민원을 접하고서도 이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다면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데는 연맹 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맹 측은 성명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휘트 코치가 체포된 이후이며 그 이전에는 불미스런 행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 전역에서는 수영연맹을 상대로 유사한 소송이 잇따르고 있는데 이러한 소송들은 연맹이 불미스런 사건들을 은폐함으로써 코치들 차원의 성추문이 계속 벌어지게 버려뒀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미 수영연맹은 현재 연맹 소속의 코치와 관계자 가운데 최소 46명이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다고 밝히고 이들의 혐의 대부분은 성적으로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미식축구부 코치가 10대 소년들을 장기간 상습 성폭행하고 대학당국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또 오하이오 주에서는 여성 체육교사가 미식축구팀 소속 학생들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나 유죄판결을 받았고 이달 초에는 인디애나주에서 체육교사가 여학생을 성폭행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