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다마스쿠스 AFP.dpa=연합뉴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을 지속하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4일 복수 정당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령을 선포했다고 관영 사나 통신이 전했다.

시리아는 1963년 바트당이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일당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법령 선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3일 시리아 정부의 강경 진압과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한 이후 나온 것으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무마하고 시위대를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법령에는 정당 설립 및 허가의 조건과 절차, 기금, 권리 및 의무에 대한 규칙이 담겼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3월 중순부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정치 개혁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 일환으로 새 법안이 마련돼 지난달 24일 시리아 내각이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시리아인권감시단의 라미 압둘 라흐만은 "현 정권이 선포한 어떤 법령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시리아 국민들의 피로 물든 손으로 만든 법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은 3일에도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을 지속해 최소 37명이 숨졌으며 이 중 30여명은 시위 거점인 하마시에서 정부군 탱크의 포격으로 숨졌다고 목격자들과 인권단체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