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빗줄기도 파라과이 청년들의 가슴에 지펴진 복음의 불씨는 꺼뜨릴 수 없었다. 지난 1일 빗속을 뚫으며 활기차게 시작된 ‘제 3회 아리바 호베네스’ 파라과이 마라톤 복음대회는 313km가 떨어진 수도 아순시온(Asuncion)으로 향하고 있다.

대회를 기획한 양창근 선교사는 “주자로 참여한 청년들의 모습에는 강한 열정과 패기가 넘쳤다”며 “서 있기도 힘든 추위와 빗줄기를 견뎌야 했지만 모두들 잘해냈다”고 기뻐했다. 다행히 추운 날씨를 부추기던 비도 점심 시간 이후에 그치기 시작했다.

첫 날(1일) 마라톤은 25명의 주자들이 앞서 달렸고 2km에서 5km 거리를 나누어 주자들이 이어 달렸다. 도로 경찰들과 소방관들이 앞과 옆에서 마라톤 주자들을 호위했다. 맨 앞에서 달린 3명의 주자들은 손에 성령의 불을 상징하는 횃불, 복음을 상징하는 성경, 애국을 상징하는 파라과이 국기를 들고 달렸다. 오전 10시30분에 출발한 마라톤 주자들이 장장 110km에 달하는 거리를 내달려 오후 4시 10분 경 깜보 누에베 시에 도착했다. 차량과 오토바이를 동원한 시민들이 마라톤 주자들을 기다리고 있고 함께 함성을 지르며 “건강한 청년, 강한 나라”를 외치는 감격의 순간도 주어졌다.

마라톤에 참여한 헤수스 리베로스(20세) 청년은 “특히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외쳤을 때 사람들이 미소로 화답했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할 때 마음에 기쁨이 넘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레네 레칼데(20세) 청년은 마라톤을 통해 술, 마약, 간음의 죄로부터 자유케 됐다고 선포하면서 “오늘 저는 10킬로를 달렸지만, 많은 선교사님들의 수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이 파라과이를 사랑하는 것처럼 우리도 한국을 사랑한다”고 소리쳤다.



바실리오 로페스(19세) 청년은 “몇 킬로를 달렸는 지 모르지만 제 무릎이 아프다. 하지만 하나님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 이번 아순시온 폐막식에도 꼭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독립 200주년을 맞이한 파라과이는 전국이 국기로 뒤덮여 축제 분위기를 실감케 한다. 양창근 선교사는 이 같은 시기에 맞춰 파라과이 청년들에게 복음에 대한 도전과 비전을 심어주고자 “건강한 청년, 강한 나라(Jóvenes Sanos, Nación Poderosa)”라는 주제로 아리바 호베네스 복음축제를 준비했다.

마라톤은 거점 일곱 도시인 델에스떼(Del Este Ciudad), 후안 올레아레(Juan É Oleary), 까아구아수(Caaguazú), 꼬로넬오비에도(Coronel Oviedo), 으빠까라이(Ypacaraí), 싼로렌소(San Lorenzo), 아순시온(Asunción)을 모두 지나치며 복음 축제와 문화 행사와 카퍼레이드, 의료, 미용선교, 무료급식, 이동민원실, 도시미화 등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있다.

ANAC (Association of Nations of America for Christ)가 주최, 아리바 호베네스가 주관하며, APEP (파라과이 목회자 총연합회), ASIE (파라과이 기독교 총연합회), ACSI (파라과이 기독교 학교 연합회) 등이 협력하는 이번 축제는 6일 수도 아순시온에 도착함으로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