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전 세계적으로 충실하게 감당할 수 있는 두 선교 구조가 모달리티(modality)와 소달리티(sodality)다. 선교 전략가 랄프 윈터(Ralph Winter) 박사는 “하나님의 선교가 온 열방과 족속과 나라들에게 편만히 펼쳐지도록 이 두 구조는 서로 긴밀하게,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작용할 때 독수리처럼 창공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다”고 했다.

세계 복음화를 위해 선교사를 안수하여 소아시아와 유럽으로 파송한 안디옥 교회는 모달리티에 해당되고, 바울과 바나바, 그의 선교 공동체는 소달리티라고 할 수 있다.(행13:1-3) 이 두 구조는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 건설을 위해 세우신 스텔스 폭격기와 같고 이지스함 같다.

소달리티는 특별한 선교목적을 이루기 위해 특별한 연령대의 헌신된 사람들로 구별된 선교 공동체를 뜻한다. 군대로 말하면 적과 맞닥뜨려 일전을 불사하는 전투부대에 해당한다. 회사로 말하면 온갖 악조건과 싸워 기필코 거래를 성사시키는 영업부서와 같다. 소달리티는 선교사명을 감당하기위해 선교적 노하우를 갖고, 궁극적으로는 선교지에 교회를 건설하는데 있다. 지역 교회를 섬기고 타문화권 선교지에 교회를 세우는 사명과 목표가 있다.

모달리티는 지역교회 공동체로 공식적이며 보편적이고 형식적 구조를 말한다.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열려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 됨을 이루는 공동체다. 하나님의 말씀위에 세워짐과 온 세계를 위해 구제와 선교의 손길을 펼치는 곳이다. 하나님의 영역 안에서 거룩함으로 훈련되어지는 곳이다. 연약해 보이나 영원한 생명력을 갖고 있고 선교의 모판과 같은 사명을 갖고 선교 인적자원, 선교 재정을 후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영선 목사는 “교회는 가정이고 선교단체는 학원과 같다”고 했다. 갓 결혼한 새댁이 요리학원에 가서 여러 요리법을 배운 후, 사랑하는 식구들을 위해 맛있고 영양가 높은 식사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메릴랜드 리버데일 케닐워스 애비뉴에 위치한 ‘라 그란데 슈퍼마켓’ 앞엔 모달리티와 소달리티의 아름다운 협력 선교가 이뤄진다. 라틴아메리카 선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메릴랜드제일장로교회’ 박은우 목사와 10여명의 실버 봉사대는 푸짐한 보따리를 펼쳐 놓는다. 아침부터 요리한 볶음밥, 카레라이스, 닭고기 야채 볶음 등 구수한 냄새를 피우며 시장기를 돋운다.

‘라 그란데’ 이수영 사장은 반가운 손님들을 맞이할 테이블을 세팅한 후 따뜻한 컵라면과 다방 커피를 준비한 채 서성거린다. 이윽고 나눠줄 그로서리와 옷가지를 잔뜩 실은 ‘굿스푼’ 카고 벤이 도착하면, 아직 겨울 외투를 차마 벗지 못한 라티노 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몰려든다. 은발이 멋진 조영길 선교사가 낡은 벤치에 올라 사자후를 토하는 앞자리엔 건강미 넘치는 라티노 아줌마 부대가 유모차에 아이들을 태운 채 자리했다. 알코올 중독자들과 홈리스들이 설교 끝머리에 슬그머니 후미를 차지하며 밥 때를 재촉한다.

고즈넉이 쇼핑몰에 울려 퍼지던 아카펠라 찬송소리가 잦아들면, 한 그릇 음식에 감사하며 허기진 배를 채우는 저들의 입가에 미소가 드리워진다. 복음의 능력이 리버데일에 넘쳐 날 때까지 모달리티와 소달리티의 협력 선교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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