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에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게 어느덧 3주가 지났다. 수 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현재 원자력발전소 폭발 및 방사능 물질 노출로 인해 2차, 3차 피해확산을 막기 위해 시체 수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전 세계 각지에서 일본을 돕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주에서는 前 백악관 통역관 이이다 고넬료(飯田コーネリアス·80) 목사가 LA한인교회를 방문하고 설교를 통해 일본인들을 위한 기도 요청에 나서는 등 고국 일본을 돕기 위해 분주하게 다니고 있다.

이이다 목사는 1930년 동경 출생으로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와 칼빈신학교에서 구약을 전공했으며, 일본인교회 담임으로 시무한 바 있다. 10여 년간 미일 정상회담, 7개국 경제정상회담 등 미 정부 유일의 일본어 담당 공식 통역관으로 집무했으며, 현재 미 애리조나에 거주하면서 매년 일본 규슈지역를 중심으로 성경연구, 집필, 간증집회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본지는 LA를 방문한 이이다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본이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미주에 있는 일본인 교회는 어떻게 돕고 있습니까.

미국에 있는 일본인 그리스도교연합 대표가 다나베 유타카 목사입니다. 이 분이 일본인 교회 전체 모금을 총괄하면서 일본복음동맹(JEA)에 보내주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목사님 사역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일본에서 은퇴하고 난 후에 자비량으로 일본 전국을 다니면서 집회를 열고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 후 66년이 지났는데 일본과 미국에 관해서도, 평화를 계속 지속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강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일본에서 너무 큰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구원 사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어떻습니까.

일본에 복음이 전파되리라 확신합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나쁜 일을 하지 않으십니다. 전 인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번 지진을 통해서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다음 단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서 여태까지 닫혔던 눈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두 번째는 태평양전쟁이 끝나고 66년 동안 일본사람들이 작아졌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작아지고, 땅만 바라보고 돈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이번 지진을 통해서 더 중요한 것이 마음이라는 것을 일본사람들이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일본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면 예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재난을 통해 일본 사람들이 예수를 영접하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목사님의 신앙 간증 이야기를 짧게 들려주십시오.

원래는 제가 신학교 교수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어느 날 교회 성도를 위해 기도했는데 그 성도의 병이 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령 충만함을 위해 기도할 때 방언도 하게 됐습니다. 그런 기적 가운데서 제가 다니는 교회와 학교에서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교회에서 쫓아내려고 했습니다.

제가 35세 때였는데 너무 슬펐습니다. 그때 갑자기 미국 국무성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당시로부터 2년 전인 1963년에 국무성에서 제가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국무성에서 들어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때 “국무성에 들어가기 싫습니다. 일본에 가서 전도하고 싶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 돌아갈 형편이 안 됐습니다. 돈도 없고 해서 또 기도했습니다. ‘국무성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때 하나님께서 기도 응답으로 국무성에 들어가라고 하셨습니다. 국무성에 들어가니까 스폰서를 해 줄테니 시민권을 신청하라고 했습니다. 그때 국무성에서 상급 통역관이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국무성에서 제발 상급 외교 통역관 시험을 보라고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기도했습니다. “나는 일본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통역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의심하지 말고 똑바로 가라고 했습니다.

계속 기도했는데 하나님은 통역관의 길을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치르게 됐습니다. 면접을 보는데 카터 대통령의 말을 문장으로 주면 번역해서 말을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15분 정도 하니까 더 이상 못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다시 생각이 났습니다. 하나님이 ‘너가 당선됐다. 너가 일본으로 가게 된다’ 라는 하나님 음성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 것을 겪으면서 “믿으면 믿는 대로 된다” 라는 말씀이 마음 속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말씀을 믿는 순간부터 갑자기 힘이 솟고, 제가 뽑히게 된 것입니다. 1등한 사람은 일본말 잘하는 미국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이 뽑히는 줄 알았지만 떨어지고, 그 사람은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수로 초빙됐습니다. 일본말 가르치는 교수가 된 것입니다. 이 상급 외교 통역관에서 사귄 사람들이 많은데 러시아 등 각국 통역관들입니다. 그래서 기도대로 동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매년 5번씩 미일 정상회담에서 통역을 했습니다. 일본 대사, 대통령과 면담. 최고 정상회담 등의 자리에서 말입니다.

기적을 경험하고 교회에서 더 이상 있지 말고 나가라고 할 때 아내와 어린아이들과 '오직 믿음'을 찬양했습니다. 저와 아내는 너무 실망했습니다. 24세 때부터 35세 때까지 계속 학교에서 연구하고 공부했는데, 교회에서 나가라고 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때 5가지를 놓고 기도를 했습니다. “일본으로 가야할까요. 미국의 다른 교회에서 봉사해야할까요. 그리고 세 번째는 다른 직업을 가져야 할까요” 등 5가지를 놓고 기도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잠을 청하고 다음날 오전 8시에 일어났더니 국무성에서 전화가 와서 걱정할 틈이 없었습니다. 눈물로 한 밤을 지새웠지만 다음날 아침에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신실하심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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