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가 안 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위염에 위궤양이라고 하지만 당장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괴롭지는 않기 때문에 그냥 방치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삼요소를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야한다고 보기 때문에 음식을 소화를 잘 못시킨다는 것은 그중 잘 먹고 잘 싸는 것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소화 불량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소화불량에 걸리신 분들이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면 대개 신경성 소화 장애로 나온다. 내시경을 하게 되면 위염이 발견되고 심하면 위궤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고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무런 증상과 염증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실정이다. 체증과 소화불량, 복통, 속쓰림, 구역질, 가스가 찬 느낌 등 여러 증상을 가지신 분들은 신경성이라는 말 한마디에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신경성이라고 하니까, 별 대안이 없으니까 그냥 그 때 그 때 임시방편으로 대처하고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신경성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한 문제이다.

흔히 환자들은 신경성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럼 신경을 쓰지 않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야 말로 잘못된 상식이다. 신경성이란 신경을 써서 스트레스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신경을 안 쓰면 낫는 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검사해서 아무런 검사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람들의 배를 눌러보는 복진을 하고 또 맥을 보는 등의 여러가지 한의학적인 진단을 하게 되면 대부분 소화기 쪽에서의 기능적 기질적 결함을 발견하게 된다.

배를 눌러보면 살짝 눌렀는데도 비명을 지를 정도로 아파하고 맥은 부드럽고 조화로운 맥대신 딱딱 끊기거나 아니면 낚싯줄처럼 팽팽한 등의 병맥이 발견이 된다. 혀의 중간에도 백태가 두껍게 쌓여 있거나 입에서 냄새가 나는 등의 명백한 병이라는 진단이 나오게 된다. 분명 증상도 있고 한의학적인 진단상의 병이라는 증거가 있는데 내시경상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신경성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경우 침을 놓게 되면 딱딱한 배가 순간적으로 풀리고 한약을 같이 쓰게 되면 위의 모든 증상이 거의 동시에 대부분 호전이 된다. 그 이유는 원인을 정확하게 보고 접근하는 것이므로 그 원인과 관련된 증상들은 다 사라지게 되는 까닭이다. 하지만 이런 한의학적인 치료로 증상들이 개선되었다고 해서 소화불량이 완벽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한의학적인 치료가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평소 그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게 만들었던 생활 습관이 사라지지 않는 한 다시 그 병은 반드시 재발하게 되기 때문이다.

밥을 먹을 때는 반드시 천천히 먹어야 한다. 밥을 천천히 먹으면 적당한 양에서 배부르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밥을 지나치게 빨리 먹게 되면 배부른 느낌을 미처 느끼기 전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게 된다. 사실 배부르다는 느낌을 느낄 때 까지 먹는 것도 문제가 된다. 배부르다는 느낌은 필요한 만큼 먹었다는 느낌이 결코 아니다. 이것은 이미 용량을 초과했다는 신호이다. 위장은 신축성이 있는 가죽 부대이기 때문에 용량을 초과하면 넘치지 않고 늘어난다. 배부르다는 느낌은 위장이 음식물로 꽉 차서 빵빵하게 압력을 받고 있다는 신호이다.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면 마치 고무풍선을 크게 불었다가 바람을 빼고 하는 것을 반복하면 고무풍선이 탄력을 잃고 후줄근해지는 것처럼 위장도 늘어나게 되고 힘도 약해지게 된다. 따라서 밥을 천천히 먹게 되면 배부른 것을 적당한 시기에 느끼게 되니까 그나마 과식의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사실 천천히 먹을 때도 배부르다는 느낌을 가질 때 까지 먹기 보다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 때까지 먹는다면 팽팽한 위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음식을 꼭꼭 씹는 것도 중요하다. 입안에서 잘게 부수어 질 만큼 충분히 씹다보면 침이 나와서 음식물을 묽게 반죽하고 어느 정도 음식을 삭힌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음식물이 거의 생으로 위장으로 넘어가면 위장은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잘 부서지지 않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서 위장은 힘겹게 반죽운동을 해야 하고 더 많은 위산을 뿌려야만 한다.

이런 일이 자주 일상적으로 발생하다보면 위장은 늘어나게 되고 무력해지고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가 되어 위장의 벽에 상처를 주게 되며 결국은 위산과다로 인한 위궤양의 증상까지 발생하게 되어 속이 쓰리다든지 트림이 심하게 나면서 위산이 올라오는 증상이 발현된다. 그리고 음식을 꼭꼭 씹으면 음식의 참맛도 느끼게 된다.

규칙적으로 먹어야한다. 요즈음 사람들은 규칙적인 식생활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늦잠을 자느라 아침을 굶고, 점심은 인스턴트 같은 것을 먹고 저녁을 늦게 그리고 많이 먹는다. 운전할 때 급제동, 급출발, 급가속을 하고 함부로 핸들을 돌리면 차의 수명이 오래가질 못하듯이 우리의 몸도 굶고 폭식하기를 번갈아하고 아무 때나 식사를 하게 되면 위장은 망가지게 되어 있다.

밤늦게 식사나 술을 마시는 것은 그중에서도 가장 좋지 않은 것이다. 늦은 밤에 라면이나 통닭 아니면 맥주를 마시면 위장은 다른 장기들은 비교적 편하게 쉬는 밤에 혼자서 외로이 밤샘작업을 매일 하고는 아침에는 뻗어버린다. 아침에 밥맛이 없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하루 이틀이면 뭐 그럴 수 있겠지만 이것이 몇 년 몇 십 년 지속되다보면 불쌍한 위장은 결국 지쳐서 뻗어버리게 된다. 사태가 이 정도에 이르면 위장이 반란을 일으켜 생명이 줄어드는 결과까지 발생하게 된다.

밤에 먹고 곧바로 누워서 자게 되면 위장의 내용물들이 거꾸로 식도를 자극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면 식도가 헐고, 명치끝이 타는 듯 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일은 낮에도 마찬가지이다. 밥을 먹고 바로 눕는 것은 위장을 괴롭히기로 작정한 것과 같다.

한의학에서 병의 원인 중에서 가장 큰 것 중의 하나는 음식이다. 음식을 잘 못 먹으면 일단 만성적인 소화불량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이 잘나오지 않고 몸이 무겁고 피곤하며, 체중이 늘며, 어깨와 목이 무겁고, 허리가 아프며, 무릎이 아프다. 그리고 그런 증상들이 심해지면 배가 나오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음식으로 인한 증상이며 음식은 중풍이나 심장병 등 모든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들은 침이나 한약으로 그 원인을 없애주는 치료를 하게 되면 대부분 잘 치료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을 무시하고 신경성이라는 말만 믿고 치료를 미루면 이제는 새로운 증상이 생겨나게 된다. 그 증상은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미식거리며 숨이 차고 심장이 벌떡거리며 뛰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며 손발이 아프다. 그리고 속이 쓰리게 되며, 트림을 하면서 신물이 넘어 오기도 한다. 이런 분들은 대개 안색에 때가 낀 듯이 지저분해지는 경향을 가진다. 만일 이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생활상의 습관만을 바꾼다고 해서 건강이 쉽사리 돌아오지 않는다.

이런 증상은 몸 안에서 맑은 진액과 혈액이 탁해져서 가래와 같은 담음과 어혈이 많이 생겨난 것으로 원인을 없애는 치료와 더불어서 담음을 맑히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료하는데 오랜 기간이 걸리며 결국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난치병으로 발전하는 것도 자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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