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성 칼럼] ‘고수의 눈을 가졌는가?’

올림픽과 더불어 전 세계인의 양대 축제라고 하는 남아공 월드컵이 얼마 남지 몇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든 별로로 여기든 상관없이 월드컵 시즌에는 전 세계인의 이목이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개최지로 향합니다. 벌써부터 월드컵에 참가하는 각국은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자국 팀이 속한 그룹의 경쟁국 전력을 탐색하느라 분주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력의 상승을 위해 평가전을 갖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월드컵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거스 히딩크 감독입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축구 감독입니다. 그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을 이끌고 4강의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감독으로 한국 국가 대표팀을 세계 4강의 위치에 올려놓았습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호주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출전 호주를 16강에 입성시켰습니다. 이후 러시아 국가대표팀을 유럽의 강호들이 즐비하게 출전하는 유로 2008에서 4강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월드컵 경기 이후부터는 터키 대표팀 감독을 맡을 예정입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행보는 늘 각종 매스컴의 주목을 받습니다. 그가 만드는 축구의 전략, 전술은 수많은 축구인들의 배움의 대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은 경이롭다는 찬사를 받습니다. 거의 패배직전까지 가다가도 선수교체를 통해서 역전을 만들어 내는 그의 전법은 히딩크 매직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축구인들에게 명장 중의 명장으로 일컬음을 받으면서, 각국 축구협회로부터 초빙 대상 영순위에 꼽히는 그의 경이로운 실력의 비밀은 무엇일까에 대하여 많은 궁금증을 유발시킵니다. 축구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단순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다른 감독들보다 앞서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현역 축구선수시절 히딩크 감독은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이 팀 저 팀 떠돌아다니는 2류급 선수에 불과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축구 지도자로 변신해서는 더 이상 2류 취급을 받지 않습니다. 특급 감독, 명장 감독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히딩크와 함께 팀을 조련하는 코치들로 부터 히딩크는 ‘고수’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축구에 대한 접근 방식이 상식을 초월한다는 것입니다. 경기 중 히딩크 감독이 내리는 결정은 축구이론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기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스태프들이 반론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경기결과는 대부분 히딩크의 승리로 마무리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수라 불립니다. 한마디로 히딩크는 축구를 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고수’는 보는 눈이 다릅니다. 똑같은 사물과 현상을 보지만 고수의 눈에는 평범한 사람이 볼 수 없는 특이함이 비쳐집니다. 물론 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역에서 오랫동안 터득된 노하우의 연륜과 함께 만들어지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는 것입니다. 고수가 제 역할을 감당하려면 그의 능력을 십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당장 그가 결정하고 행하는 일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의 전문성을 신뢰하고 따라줄 때 고수가 만드는 결실이 맺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축구 감독은 한사람인데 다 고수처럼 자신의 능력을 행사하려 하면 나타나는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결과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교회를 이끌어가는 최종의 리더로서 저는 목회의 고수가 되고 싶습니다. 교회와 목양에 있어서만큼은 보는 눈이 남다르고 그 어느 누구도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의 소유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 확장의 도구인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창출하는 진정한 생명체로 자라나도록 헌신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