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분열 50주년을 맞아 교단 간 교류와 연합의 분위기가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예장 통합(총회장 김삼환 목사)과 합동정통(총회장 장원기 목사)간의 통합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양 교단은 28일 통합 ‘장로교통합을위한위원회(위원장 박종순 목사)’와 합동정통 ‘교류추진위원회(위원장 최낙중 목사)’를 중심으로 증경회장, 현 임원, 실무위원, 신학대 대표 등으로 구성된 15인위원회가 서울 엠베서더 호텔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5인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 추진을 위한 실무를 위임키로 했다. 5인위는 통합측 박종순 목사, 부총회장 지용수 목사, 서기 이성희 목사, 조성기 사무총장, 손인웅 목사, 합동정통측 교류위원장 최낙중 목사와 부총회장 유만석 목사, 서기 이영주 목사, 총무 조병선 목사, 고영민 총장(백석문화대) 등으로 구성됐다.

양 교단의 교류는 지난 1월 23일 임원 간담회를 가지며 시작됐다. 이후 2월, 김삼환 통합 총회장이 명성교회로 장원기 총회장을 비롯한 합동정통 임원들을 초청해 장 총회장이 설교를 전하고, 3월 합동정통의 ‘2009 전국목회자대회에’ 김삼환 총회장과 임원들이 참석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간에 쌓아온 신뢰 위에 구체적인 교단 통합의 의지를 확인하며 이뤄진 이날 모임에서 양측은 첫번째 공식적인 상견례의 의미로 장로교의 연합과 일치에 공감을 나타내고 격려와 덕담을 나누었다.

김삼환 목사는 이 자리에서 “장로교가 분열된 지 금년으로 50년이 지났다. 희년에는 모든 것을 되돌리는 의미가 있는데 이야말로 양 교단이 하나됨의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전했으며 장원기 목사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고 합동정통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은 향후 세부적인 논의에 대해선 5인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모임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통합을 이야기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우선적으로 오는 9월 총회 개회예배와 성만찬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자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통합측은 총회 장소를 소망교회로, 합동정통은 천안 백석대학으로 예정하고 있으며, 예배시간 등 확정된 일정을 변경하기 어려운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완전한 통합을 위해선 신학적인 문제 등이 민감하게 얽혀있는 만큼 교단 전체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도 숙제다. 이미 통합 의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통합측에 비해 합동정통은 전반적인 의견 수렴을 기다리고 있다. 합동정통 교단 관계자는 “오는 총회에서 장로교의 연합과 일치·교류·통합에 대한 안건이 올라와 공식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우리 교단이 통합이라는 큰 우산 아래 들어가는 격이 되지 않겠냐고 불편하게 바라보실 수도 있지만 통합측에서 미흡했던 타 교단 통합의 사례를 지적하며 ‘진정으로 교단 대 교단의 통합을 원한다’는 메세지를 보내와 기쁘고 감사했다”며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