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미등록 교회를 운영했다는 이유로 사기 혐의를 적용해 4년 넘게 구금해 온 목사를 석방했다. 그가 구금 과정에서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가운데, 함께 기소된 가족과 교회 지도자의 현재 법적 상태는 여전히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독교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는 중국 인권단체 웨이취안왕의 발표를 인용해 시안 풍요교회(Church of Abundance)의 롄쉬량 목사가 지난 9월 5일 자택으로 돌아왔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롄 목사는 산시성 성도 시안에서 미등록 교회를 이끌어 왔다.

이번 사건은 롄쉬량 목사와 그의 아버지 롄창녠 목사, 교회 동역자 푸쥐안을 상대로 2022년 시작됐다. 세 사람은 2022년 8월 17일 시안 공안 당국에 체포됐으며, 사기 혐의로 중국 법률상 '지정 장소 주거 감시' 조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세 사람이 각각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 처치인체인스(Church in Chains)는 세 사람이 개조된 호텔의 작은 방에 각각 수개월 동안 감금됐으며, 가족과 연락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굶주림과 구타, 약물 투여, 장기간 화장실 사용 제한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증언을 소개했다.

시안시 민정국은 체포 이틀 뒤인 8월 19일 해당 교회를 미등록 사회단체로 규정하고 활동을 금지했다. 당국은 교회와 관련 네트워크가 등록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단체 활동을 벌였다고 판단했다. 

세 사람은 2023년 3월 검찰의 승인으로 정식 체포됐으며, 2024년 1월 검찰은 각 피고인에게 5년형을 구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025년 4월 12일 당국은 이들에 대한 강제처분을 변경해 보석 조치했다.

그러나 시안 법원은 2025년 7월 9일 사건을 심리했지만 판결을 내리지 않았고, 같은 해 11월 2일 당국은 세 사람을 다시 구금했다. 당시 71세였던 롄창녠 목사는 건강 악화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롄창녠 목사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우려도 제기됐다. 교회 측 자료와 인권단체들은 그가 장기간 구금 과정에서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한 변호사는 2024년 9월 그를 면담한 뒤 "인지 기능 저하와 환각 증세를 관찰했으며, 그가 수면 중 독살되거나 목이 졸릴 것을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당국은 교회 헌금과 관련해 사기 혐의를 적용했지만, 일부 신도들은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십일조를 냈으며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나에이드는 "검찰이 사건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의 증언에 크게 의존했으며, 해당 여성 역시 이후 자신이 사기를 당하지 않았고 강압에 의해 고소하게 됐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시안 풍요교회는 1990년대 초 롄창녠 목사가 설립했다. 롄쉬량 목사는 2021년 목사로 안수받았으며, 롄창녠 목사는 중국의 미등록 교회 네트워크인 중국복음선회(China Gospel Fellowship)에서 지도자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미등록 교회에 대한 당국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최근 중국 당국이 미등록 교회 지도자들의 활동과 헌금을 문제 삼아 사기 등 형사 혐의를 적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