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인사회의 초석을 놓고 한미 교류와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평생 헌신해온 故 이현기 전 시애틀한인회장의 장례미사가 오는 8월 19일 오전 10시 성김대건안드레아천주교회(시애틀한인성당)에서 거행된다.

장례미사에 앞서 오전 9시 30분부터 연도가 진행되며, 미사 후에는 홀리루드 묘지에서 하관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2일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시애틀 한인 이민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 한인사회 원로다. 1967년 이창희·전계상 선생 등과 함께 시애틀한인회를 창립해 지역 한인사회의 조직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후 제4·5대 시애틀한인회장을 역임하며 한인사회의 성장과 권익 향상에 힘썼다.

회장 재임 당시에는 한인 주소록 발간과 시페어 퍼레이드 참가 등을 이끌며 한인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한편, 지역 주류사회에 한인사회를 알리고 교류의 폭을 넓히는 데 앞장섰다.

특히 초기 한인 1.5세와 2세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였으며, 시애틀과 대전 간 자매도시 교류에도 오랜 기간 헌신했다.

비콘힐 '대전정' 건립 주도...2019년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고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시애틀 비콘힐에 세워진 한국 전통 정자 '대전정'이 꼽힌다.

오랫동안 시애틀-대전자매도시위원장을 맡았던 고인은 약 4에이커 규모의 대전공원 부지를 확보하고 한국에서 전통 건축자재와 기술자들을 초청하는 등 대전정 건립을 주도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대전정은 1999년 완공됐다.

대한민국 고유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대전정은 시애틀과 대전의 우정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미국 내에서 보기 드문 한국식 팔각정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시애틀 한인사회의 이민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고인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애틀협의회장도 두 차례 역임하며 한반도 평화통일과 한미 간 교류 증진을 위해 활동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2019년 고인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100세를 넘긴 뒤에도 건강한 생활을 이어간 고인은 지난해 100세를 기념해 마련된 상수연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했다. 당시 후배 한인들에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마지막까지 한인사회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101세에도 직접 운전할 만큼 건강한 삶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으로는 장남 이석인 씨와 차남 이석보 씨, 며느리 이미령 씨를 비롯해 손자·손녀 3명과 증손주 4명이 있다.

유가족과 광역시애틀한인회(회장 김원준), 미주한인회총연 서북미연합회(회장 이수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애틀협의회(회장 황규호)는 "고인의 뜻을 기리며 많은 분들의 따뜻한 기도와 추모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장례미사는 19일 오전 10시 성김대건안드레아천주교회(11700 1st Ave NE, Seattle, WA 98125)에서 거행되며, 오전 9시 30분부터 연도가 진행된다. 하관식은 장례미사 후 홀리루드 묘지에서 진행된다.

근조화환은 Valley of Flowers(253-632-8876)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