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에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새벽예배. 한국교회 부흥의 첫 번째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당시 길선주 목사가 시작한 이래, 한국 교회의 영적 부흥과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척교회부터 대형교회에 이르기까지 성도들의 신앙성숙과 더불어 부흥을 소망하는 곳에는 새벽예배의 열기가 더욱 뜨겁다. 기독일보는 갈보리선교교회를 섬기며 OC교협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이사장으로 지역 교계를 섬기고 있는 심상은 목사를 만났다. 그는 OC교협 회장 재직 시 목회자들을 21일동안 새벽예배 강사로 세워 교계 연합과 부흥에 힘썼으며 계속해서 기도 운동을 전개하며 노력하고 있다.
"우리라도 기도하자"… 새벽을 지키는 이유
기도로 시작된 OC 영적대각성 운동
일본에서 받은 은혜, 평생의 선교 사명이 되다
20년 기도가 미전도종족을 만났다
갈보리에서 땅끝까지… 선교는 현재진행형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길을 여신다"
심 목사의 목회는 화려한 프로그램보다 '기도'와 '선교'라는 두 단어로 설명된다. 일본 유학생 시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신학의 길에 들어섰고, 20년 넘게 한 미전도 종족을 위해 기도하며 마침내 복음을 전했다. 새벽기도를 통해 교회의 영성을 세우고, 지역 교회를 기도로 하나 되게 힘썼으며, 지금도 "갈보리에서 땅끝까지"라는 모토 아래 세계 선교를 이어가고 있다.
심 목사는 "기도는 모든 사역의 시작이며 끝"이라며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말씀하시고 길을 열어주신다"고 말한다.
새벽기도가 목회자의 영성을 만든다
심 목사는 오늘날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로 이민교회에 새벽기도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꼽았다. 그는 펜데믹 시 개척교회 목회자 84명을 만나 여름 특별새벽기도회 강사로 섬기면서 젊은 목회자들의 현실을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많은 교회들이 자체 예배당이 아닌 임대 공간을 사용하다 보니 새벽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장소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심 목사는 "목회자의 영성은 결국 하나님 앞에 매일 나아가는 새벽예배를 통해 유지된다"며 "목회자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은혜를 누려야 그 영성이 성도들에게도 흘러간다"고 했다.
갈보리선교교회는 매년 20일간의 여름 특별새벽기도회를 비롯해 40일 특별새벽기도회 등을 꾸준히 이어왔고, 이러한 기도의 흐름을 지역 교회들과 함께하는 'OC 영적대각성 새벽기도회'로 확장해 오고 있다.
그는 "평소에는 새벽예배에 나오지 못하던 분들도 특별새벽기도를 통해 큰 힘을 얻는다"며 "지금은 기도의 상실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교회는 기도로 부흥했는데 새벽기도와 금요기도가 무너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갈보리선교교회의 인사말도 "우리라도 기도하자"다. 심 목사는 "목회자가 기도를 강조하지 않으면서 성도들에게 기도하라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며 "목회자부터 먼저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도로 하나 된 오렌지카운티 교계
심 목사는 2021년 OC교협 회장으로 섬기면서 '영적대각성 새벽기도회'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21일 동안 21명의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강사로 말씀을 전했고, 장로협의회와 전도연합회, 은퇴 목회자들이 각각 대표기도와 사회, 축도를 맡으며 지역 교계가 함께 참여했다.
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 하나님께 계속 물으며 기도했는데, 21일 영적대각성 기도회를 하라는 마음을 주셨다"며 "강사, 대표기도, 사회, 축도까지 모든 과정이 기도 가운데 하나씩 정해졌다"고 회상했다.
이후 기도회는 해마다 이어져 올해 5회를 맞았고, 지금은 새벽기도회뿐 아니라 목회자 세미나, 사모 블레싱, 리더 조찬기도회, 부활절 연합기도회 등으로 확대되며 OC 교계의 대표적인 연합사역으로 자리 잡았다.
심 목사는 "정치적 색깔이 아니라 영적 대각성을 중심으로 모이다 보니 교회와 단체들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됐다"며 "그 시작은 결국 기도였다"고 했다.
일본에서 받은 부르심, 평생 이어지는 선교
심 목사의 선교 비전은 일본 유학 시절 시작됐다. 1989년 무역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고신교단 박영기 선교사를 만나면서 인생의 방향이 달라졌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한 그는 무역 공부를 내려놓고 1992년 동경기독교대학에 입학했다.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일본에서 생활하며 받은 은혜는 평생의 선교 사명이 됐다.

그렇게 시작된 일본 선교는 어느덧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7월 초부터 27명의 단기선교팀이 일본으로 향한다. 그 가운데 20명이 학생들이다. 선교팀은 오키나와와 삿포로에서 영어캠프를 중심으로 다음 세대를 섬기며 복음을 전할 예정이다.
심 목사는 일본 선교가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넘어 한·일 양국 교회가 복음 안에서 화해하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갈보리선교교회는 지난 17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광복절 주간 예배에 일본인 목회자를 강사로 초청해 왔다.
초창기에는 일본 목회자들이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역사적 상처를 언급하며 한국 교회 앞에서 용서를 구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심 목사의 마음에는 또 다른 부담이 생겼다.
그는 "이제는 일본을 향한 미움과 용서하지 못했던 우리의 마음을 회개하고 있다"며 "복음은 용서를 통해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일본을 품고 기도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역은 실제 열매로도 이어졌다. 삿포로 인근 인구 50만 명 규모의 한 지역에서는 문을 닫아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교회를 다시 세우는 사역에 동참했다. 교회 건물을 구입해 예배를 다시 시작했고, 지금은 유치부와 주일학교가 운영될 정도로 교회가 활력을 되찾았다.
심 목사는 "일본에는 문을 닫는 교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기를 원하시는 교회가 있다면 한국 교회가 함께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20년 기도가 만든 와타툴루 부족 선교
갈보리선교교회의 대표적인 선교지는 탄자니아다. 30년 전 교회는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와타툴루 부족을 입양했다. 선교사는 수년 동안 부족을 찾아다녔고, 교회는 새벽마다 쉬지 않고 기도했다. 그리고 20여 년이 지난 뒤 마침내 부족이 모여 사는 마을을 발견했고, 최초로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며 교회를 세웠다. 현재는 현지 목회자가 사역을 이어가고 있으며 유치원과 학교도 운영되고 있다.

심 목사는 "기도를 멈췄다면 절대로 만날 수 없었던 부족"이라며 "20년 동안의 기도가 결국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신 결과"라고 했다.
현재 탄자니아에는 갈보리선교교회 59개가 세워졌고 신학교도 운영되고 있다. 교회는 장차 탄자니아 전역에 100개의 교회를 세우는 비전을 품고 있다. 이 밖에도 무슬림 지역인 잔지바르 선교, 멕시코 로사리토 교회 개척과 신학교 사역, 몽골 항공대학교, 라오스 과학기술대학교 설립 지원 등도 이어지고 있다.

심 목사는 "우리는 이미 복음이 들어간 곳보다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미전도 지역을 우선한다"며 "교회 이름 그대로 '갈보리에서 땅끝까지'가 우리의 선교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기도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해야 한다"
심 목사는 자신의 기도생활도 소개했다. 그는 하루 세 번, 아침과 점심, 저녁 시간을 정해 기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지키지 못하는 날도 있지만, 그럴 때는 성도들에게도 솔직하게 고백한다고 했다.
그는 "기도는 시간이 나면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며 "매일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영적으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도하고 안 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며 "낙심하지 말고 계속 하나님께 묻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고 반드시 응답하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모든 사역의 출발점 역시 기도였다고 고백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아이디어를 주시고 사람을 붙여주시며 길을 열어주신다. 저는 그것을 수없이 경험했다. 결국 기도가 교회를 살리고, 선교를 움직이며,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가장 큰 능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