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지역에서 교회 건축 계획을 둘러싼 종교적·행정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현지 무슬림 주민들이 2차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였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월 11일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솔로시 반자르사리 지구 반유안야르 마을에서 무슬림 공동체 조정관 명의로 구성된 시위대가 인구 밀집 지역의 좁은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자바 기독교 교회'(Gereja Kristen Jawa, 이하 GKJ)의 건축 계획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위대는 탈레반 깃발과 함께 "우리를 자극하지 말라. 반유안야르 주민들은 이미 평화롭다", "반유안야르에서의 포교 활동을 조심하라. 교회 건축을 거부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확성기를 통해 반대 연설을 이어갔다. 집회를 이끈 관계자는 "교회 건설은 주변 무슬림들을 개종시키려는 악의적인 계획"이라며 "솔로 시장과 종교부, 솔로 종교화합포럼(FKUB) 등에 공식 반대 서한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건축 허가 미비'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기야트노 반유안야르 마을 이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회 건설 자체를 전면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필요한 행정 허가와 서류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것"이라며 절차 준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GKJ 반유안야르 건설위원회의 수프라프토 위원장은 "허가 절차는 이미 2023년부터 진행돼 왔으나, 전임 촌장과 군수의 서명이 누락됐고 지방 및 전국 선거 기간과 겹치면서 행정적 지연이 발생해 절차가 늦어진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정부 규정(공동령 제8-9/2006호)이 요구하는 법적 기준인 '정기 이용자 90명 확보'와 '해당 지역 주민 60명의 동의' 요건에 대해 교회 측은 "이미 등록된 예배 참석자 106명과 주민 동의자 89명을 확보해 최소 기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솔로시 국가통합정치기구(Kesbangpol)의 아구스 산토소 국장도 "주민들이 건설위원회의 내부 회의를 실제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오해하면서 시위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두고 인도네시아 내 소수 종교의 자유를 옹호하는 인권단체들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모두를 위한 운동'(PIS)은 보도자료를 통해 "교회가 법적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편협한 집단과 일부 지역 공무원들의 반대로 허가가 발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종교적 소수자들은 합법적인 예배 장소조차 마련하지 못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종교 간 연대 네트워크'(SAJAJAR)의 우사마 아흐마드 리잘도 "시민들의 종교 활동 자유를 보장해야 할 규제가 오히려 종교 단체들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2006년 제정된 종교 시설 관련 공동 규정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폐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GKJ 누수칸 교회의 와휴 푸르와닝티아스 목사는 "반유안야르 교회의 활동은 1990년대 한 교인의 집을 예배 공간으로 사용하면서 시작됐고, 이후 부지를 기증받아 자체 건물 마련을 추진해 왔다"며 "그동안 계획 부지가 세 차례나 변경돼 매번 허가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했을 정도로 행정적·사회적 장벽이 높았다"고 토로했다.
국제 선교단체 오픈도어(Open Doors)는 "최근 인도네시아 사회가 더욱 보수적인 이슬람 성향을 띠면서, 복음 전파 활동에 참여하는 교회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표적이 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솔로시 종교화합포럼(FKUB)은 양측에 대화와 협의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