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69%는 미국이 건국 이념을 실현하는 데 적어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평가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의 19%만이 독립선언서 서명자들, 즉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이 오늘날의 미국 모습을 보고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인의 77%는 건국의 아버지들이 현재의 미국에 실망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2013년의 71%, 2001년의 42%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번 결과는 갤럽이 2026년 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른 것이다.

미국 건국 250주년
(Photo : 갤럽) 미국인 5명 중 1명만 “건국의 아버지들은 오늘날 미국에 만족할 것”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건국의 아버지들이 만족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25% 대 13%). 무당층은 21%였다.

2013년과 2026년의 결과는 과거보다 당시 백악관을 어느 정당이 차지하고 있는지와 더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기였던 2013년에는 공화당 지지자의 12%, 민주당 지지자의 42%가 건국의 아버지들이 만족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이러한 평가는 2003년 및 그 이전 조사들에 비해 크게 낮아진 상태다.

갤럽
(Photo : 갤럽) 정당을 초월해 낮아진 “건국의 아버지들이 만족할 것”이라는 인식

 

정치적 성향 외에 연령, 인종,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 건국의 아버지들이 현재 미국에 만족할 것인지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의 인구집단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미국인 10명 중 7명 “건국 이념 실현에 어느 정도 성공”

반면 미국인들은 지난 250년 동안 미국이 이룬 성과에 대해서는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인의 약 10명 중 7명(69%)은 미국이 건국 당시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매우 성공했다”(20%) 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49%)고 답했다.

갤럽이 이 질문을 처음 던진 것은 미국 건국 200주년이었던 1976년이었다. 당시에는 77%가 미국이 건국 이념을 실현하는 데 적어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조사 시점인 2002년, 9·11 테러 직후 실시된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84%로 더 높게 나타났다.

“건국 이념을 크게 실현했다”는 평가는 소수

정당, 연령, 소득 수준을 막론하고 다수의 미국인은 미국이 건국 이념을 적어도 어느 정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매우 성공했다”고 답한 비율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가장 낮았다. 민주당 지지자의 10%만이 미국이 크게 성공했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30%, 무당층은 20%였다.

연령대별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18~34세 성인의 경우 단 8%만이 미국이 건국 이념을 크게 실현했다고 답했다. 반면 35~54세는 23%, 55세 이상은 24%였다.

그럼에도 모든 연령대에서 과반수는 미국이 건국 이념을 적어도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소득에 따른 차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연소득 5만 달러 미만, 5만~10만 달러, 10만 달러 이상 계층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이 건국 이념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인종별로는 백인과 유색인종 모두 과반수가 미국이 건국 이념을 어느 정도 실현했다고 답했지만, 백인의 비율이 유색인종보다 높았다(74% 대 61%).

건국 250주년을 맞은 현재, 건국의 아버지들이 오늘날의 미국에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의 비율은 2000년대 초반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러한 인식은 특정 정당, 연령, 소득, 인종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미국 건국 250주년
(Photo : ) 미국의 건국 이념을 향한 진전, 대다수는 “어느 정도 성과 있었다” 평가

 

반면 대다수 미국인은 미국이 건국 이념을 향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다. 비록 2002년의 84%, 1976년의 77%보다는 낮아졌지만, 미국의 현재 모습에 대한 평가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대비는 미국인들이 국가의 장기적 발전 과정과 현재 상황을 구분해서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지난 250년간 건국 이념을 향한 진전에 대해서는 상당한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현재 미국 사회의 상태에 대해서는 건국의 아버지들이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또한 건국의 아버지들이 실망할 것이라는 비교적 부정적인 시각이 특정 인구집단에 집중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나타난다는 점은, 이러한 불만이 단순한 정파적 갈등 때문이라기보다 미국 사회 전반에 공유되고 있는 시대적 불만과 우려를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