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세대 관점의 차세대 사역 투자 실패해
리더의 세 가지 역량, 통찰력·지혜·판단력
만나교회 온라인 사역, 화려함 아닌 '목양'
타자 위한 교회 공동체로 공공성 회복해야
1인 가구의 급증에 맞춘 생애 주기별 전략
사역자 수급 불가능 시대, 평신도 훈련 전략
예배 직전 음향 점검보다 성도 손 잡아주길
'만나IC 2026 컨퍼런스'가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분당 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에서 국내외 목회자 및 평신도 지도자들의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만나IC'란 숨가쁘게 살아가는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십의 신앙의 길에서 잠시 속도를 줄여 보는 '인터체인지'(Interchange)와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묻고 답하는 '아이덴티티 컨퍼런스'(Identity Conference)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컨퍼런스 둘째 날 메인 세션 강사로 나선 김병삼 목사는 기존의 '다음 세대'라는 패러다임을 넘어 '다음 시대'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리더십 전환을 촉구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지난 30년 동안 다음 세대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철저하게 실패했다"며 "아이들이 맞이할 다음 시대가 어떤 모습일지 고민하지 않고, 오직 기성세대의 생각과 과거의 방식으로만 다음 세대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탈교회 현상은 다음 세대를 준비하지 않은 것 때문이 아니라 다가오는 시대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시대적 전환기에 교회를 이끌어갈 리더의 세 가지 핵심 역량으로 ▲시대를 분별하는 통찰력 ▲하나님나라의 방향을 아는 지혜 ▲실천적 판단력을 꼽았다. 김 목사는 "리더가 우리들에게 다가올 시대를 예측하거나 통찰하지 못한다면 자격이 없다. 은퇴는 신체적인 나이가 들었을 때가 아닌, 미래를 준비할 능력이 떨어졌을 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리더의 결정 장애도 경계하며 "스스로 결정하고 잘못했으면 혼나면 된다(웃음). 혼날까 봐, 실패할까 봐 결단하지 못하면, 절대로 리더가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만나교회의 미디어 사역과 온라인 교회 사역의 본질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가 미디어에 최적화된 교회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그 사역이 목양적 관점에서 시작된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교회가 예배당에 오지 못하는, 건물의 교회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교회가 되도록 할 수 있는가'라는 목양적 관점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윌로우크릭교회의 사례처럼, 현상이 아닌 스피릿을 바라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느냐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전했다.
이어 디트리히 본회퍼의 저서 '성도의 공동생활'을 인용해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강조하며, "그리스도는 타자를 위한 존재이고, 그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과 공동체 역시 타자를 위한 교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만나교회 담임 취임 초, 지역 주민과 비신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결과 "교인들은 예배와 선교를 1순위로 꼽았지만, 비신자들의 답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교회'라는 것이 너무나 명확했다. 비신자들이 원하는 교회가 되고 장벽을 없애야 복음을 전할 수 있기에,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무조건 돕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구체적인 미래 목회 전략으로는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춘 생애 주기별 사역과 세대 간 단절을 극복하는 연결망 구축을 제안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1인 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실을 짚으며, "대가족 공동체가 해체되고 분절된 공동체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때문에 만나교회는 교회를 분절된 세대가 아닌 하나의 유기체로 묶기 위해 사역을 세분화했다. 청년 교구의 다변화 사례인 만청(청년의 시기), 연청(젊은 부부 공동체), 일청(1인 가구 독립청년 및 독거노년 포함), 완청(65세 이상 공동체)을 소개하며, '어르신을 예배에 모시는 모임(어예모)', '시니어 세대를 섬기는 카풀', '청년을 섬기는 집밥 프로젝트' 등의 실제적 연대 사례를 공유했다.
더불어 전통적인 수동적 소그룹 구조에서 벗어나 2024년부터 도입한 자발적 소그룹 '느슨한 연대' 모델도 제시했다. 일회성 모임인 '원데이나무', 공통 관심사 동아리인 '클럽나무', 미션 수행형 모임인 '챌린지나무'를 통해 교인들이 스스로 목양을 만들어가도록 돕는 구조다.

▲분당 만나교회에서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열리고 있는 '만나IC 2026 컨퍼런스'. 김병삼 목사가 둘째 날인 24일 메인 세션에서 강연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20년 동안 신학교를 통한 사역자 수급이 불가능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평신도 사역자화 전략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제는 평신도가 사역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를 살아 가기에, 교회에서 전도사를 구하기보단 평신도를 전도사급의 간사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답이 없다"고 했다. 만나교회는 이를 위해 멘토링 프로그램인 'bm 브릿지 미니스트리'(Bridge Ministry)를 통해 평신도 사역자를 훈련하고 있다.
동시에 청년 교회를 독립시켜 기성 교회와 분리하는 트렌드가 세대 간 단절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흥하는 교회가 청년 교회를 만든 게 큰 문제였다. 청년들이 어떻게 교회의 믿음의 세대를 연결해 가는가가 훨씬 더 중요한 일이기에, 시스템을 일관성 있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 선교 위기에 대해서는 "사람을 보내기보다 자립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다문화교회를 개척하고 후원하는 'MMP-W' 사역을 대안으로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재정 및 교인 감소로 고통을 호소하는 목회자들을 향해 "코로나 때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 것은 대형교회로 수평이동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떠나고 싶었던 차에 팬데믹이라는 핑계를 찾은 것뿐이다. 오히려 코로나 시기에도 목양적 관계성이 끈끈했던 작은 교회들은 예산과 헌금이 늘었다"며 "준비 기도를 왜 꼭 예배 직전에 하는가. 미디어나 찬양을 점검하는 대신 로비에서 교인들을 맞이하고 손을 잡아 줘라. 친밀한 관계성을 만든다면 다가오는 다음 시대의 교회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총 3일의 일정 동안 매일 다른 주제의 메인 세션과 함께 목회 현장의 실무를 다루는 총 37개의 세션을 선보였다. 첫째 날은 '다시, 목회철학'이라는 대주제 아래 건축가 유현준 교수의 공간 강연과 '데이터로 보는 교회의 부흥과 생존' 세션이 진행됐고, '다시 교회로 오는 3040', '소모임, 요즘 크리스천들이 교회에서 노는 이유' 등의 선택 세션도 제공됐다. 김종윤 목사(이천만나교회), 박성욱 목사(남양주만나교회), 엄태호 목사(창원만나교회), 정모세 목사(영종만나교회), 최호균 목사(용인만나교회) 등이 참여해 상생의 비전을 나눈 '따로 또 같이, 네트워크 교회' 세션도 주목을 받았다.
둘째 날은 '이제, 다음시대'를 주제로 성도의 생애주기 업데이트 방안을 논의했으며, '인스타로 목회하는 방법', 'AI 간사님과 함께 사역하기', '교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니어 사역' 등 급변하는 디지털·인구 구조에 맞춘 10개의 선택 세션이 펼쳐졌다.
마지막 날은 '결국, 예배'를 중심 가치로 삼아 만나교회의 예배 기획 과정과 '음악은 어떻게 예배의 언어가 되는가', '변화산새벽기도회 기획노트 A~Z', 'AI 예배 활용법', '귀에 꽂히는 설교 스피치', '한 끗 차이로 달라지는 설교, 탈고가 만듭니다' 등 11개의 전문 세션을 끝으로 전 일정을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