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말은 영국의 소설가 조지 엘리엇이 남긴 말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신을 과거에 가두어 놓으려고 합니다. 인생의 후반부로 갈수록 후회는 늘고 가능성은 줄어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조용한 절망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조용한 절망 속에 살도록 부름받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절망의 언덕에서도 소망의 집을 짓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은 소망의 하나님이십니다(롬 15:13).
저는 예수님을 믿기 전까지 운명론에 빠져 살았습니다. 운명론이란 ‘모든 사건을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입니다. 운명론은 말합니다. “이미 결정되었다. 바꿀 수 없다. 너무 늦었다.” 복음은 다르게 말합니다. “새롭게 될 수 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끝나기 전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인생 역전의 드라마를 쓰고 계신다.” 예수님이 오신 이유는 운명론에 빠져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사람은 열린 존재입니다. 인간은 과거에 의해 규정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을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빚어 가시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실패에 의해 결정되지 않습니다. 실수에 의해 결정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과거에 지은 죄에 의해서도 결정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 담당해 주신 분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주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아름다운 미래를 보고 계십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첫째, 지나간 실패를 새로운 해석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지혜란 경험을 해석하는 능력입니다. 같은 실패를 겪어도 어떤 사람은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성장합니다. 그 이유는 실패를 해석하는 차이 때문입니다. 실패는 종착역이 아닙니다. 실패는 방향을 수정하는 이정표일 수 있습니다. 실패는 멈추라는 사인이 아니라 방향을 조절하라는 사인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과거를 선용하시지만 과거에 묶어 두지는 않으십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의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사명의 시작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부르시는 분입니다(롬 4:17하). 인간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창조하는 분이십니다.
둘째, 작은 시작을 반복해야 합니다. 작은 시작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정작 부끄러워할 것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거대한 변화를 꿈꾸다가 정작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모든 위대한 일은 작은 시작에서 출발합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내디딘 한 걸음이 구속의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 한 권의 책은 먼저 한 문장을 쓰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제가 쓴 책들도 결국 한 문장의 씨앗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고, 작은 시도를 반복하는 습관이 결국 인생의 미래를 만듭니다.
셋째, 계속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이가 드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장을 멈추는 것은 선택입니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 성장은 멈춥니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 사람은 늙기 시작하지만, 배움을 지속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합니다. 영원한 청춘으로 살아갑니다. 배움은 우리를 아름답게 빚어주는 은총의 도구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배움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깊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날마다 배웁니다.
넷째,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늘 새롭게 시작하십니다. 아브라함이 75세가 되었을 때 그를 부르셨습니다. 100세가 되었을 때 이삭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모세는 80세에 민족 구원의 사명을 받았습니다. 갈렙은 85세에 헤브론 산지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나님은 나이를 초월해서 새 일을 행하시는 분입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 43:19). 우리는 내일을 볼 수 없지만 하나님은 보십니다. 우리는 한 장면만 보지만 하나님은 전체 이야기를 보십니다. 우리는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새로운 길을 준비하십니다.
C. S. 루이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거나 새로운 꿈을 꾸기에 너무 나이든 사람은 없다."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품은 영혼은 늘 청춘입니다. 소망은 미래를 향한 창문입니다. 소망은 하나님께서 아직 우리 이야기를 끝내지 않으셨다는 믿음입니다.
오늘이 가장 늦은 날이 아니라 가장 빠른 날입니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은혜의 첫날입니다. 오늘은 하나님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날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하나님이 아직 당신의 이야기를 쓰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날마다 당신과 함께 걸어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