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바닷가 모래사장에 특별한 교회가 세워졌다. 바닷가 모래사장에는 땅밟기(Earthing)의 효능을 의지하며 모래밭을 걷는 말기암환자와 중증 환우들이 있다. 그들은 절박한 맘으로 하루에 4~5시간씩 모래밭을 밟는다. 이런 환자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던 목사들과 사모들이 바닷가 모래밭에 교회를 세웠다. 환우들을 위해 특별하게 세워진 광야벧엘교회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를 잡듯 땅밟기(Earthing)에 몰두하며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정성껏 섬기는 목사들과 그들의 사모들은 얼마 전에 은퇴했거나 곧 은퇴할 사람들이다. 그들은 만사를 제쳐두고 일주에 한 두번씩 바닷가를 찾는다. 광야벧엘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사모 중에는 암환자도 있고, 이틀에 한 번씩 투석해야 하는 환자도 있다.

   광야벧엘교회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예배드린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고,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모래사장에 서서 예배를 드린다. 지난 5월 7일, 제법 비가 세차게 내렸는데 아무도 동요하지 않고 예배를 드렸다. 목회자 사모들이 준비한 우산을 함께 쓰고 찬양과 기도를 드리고 설교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환우들은 대부분 건강도 잃고 희망도 잃었다. 그래서 힘도 없고 기쁨도 없다. 광야벧엘교회에는 강단도 없고, 의자도 없고, 반주자도 없다. 반면에 광야벧엘교회에는 절박함과 사모함이 풍성하고 간절한 기도, 새생명 탄생 이야기, 은혜받은 간증 그리고 믿음의 고백이 풍성하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풍성한 생명의 이야기가 광야벧엘교회의 자랑이다.

   5월 7일 예배에서 지난 부활절(4월 7일)에 세례받은 한 성도가 간증했다. 암을 통해, 또 광야벧엘교회를 통해 만난 하나님을 간증했다. 그야말로 잘 나가던 인생이었다. 승승장구하던 남편이 덜컥 암 4기 진단을 받고 모든 것이 변했다. 절박한 마음으로 땅과 접촉(Earthing)하려고 바닷가에 왔다가 전도를 받고 천국과 접촉(Heavening)하고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을 만난 후 남편과 그녀의 소원이 달라졌다. 살려주셔도 감사하지만, 천국 가도 좋다. 살려주시면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광야벧엘교회를 섬기는 사람들 가운데는 환우도 있다. 비슷한 처지의 환우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광야벧엘교회 예배에 초대도 한다. 중증환자인 그들은 예배 사회자로, 주보를 나눔이로, 간식 나눔이로 섬긴다. 인생의 광야를 지나며 열심히 주님을 섬기는 그들이 아름답다. 병도 얻고 몸도 쇠약해졌지만, 힘을 다해 주님을 섬긴다. 인생 광야를 지나며 발견한 사명이다.

   모든 인생은 죽음을 앞두고 있다. 죽음과 상관없는 사람은 없다. 인류는 죽음을 연구하고 좋은 죽음을 추구해 왔다. 1415년에 출판된 <아르스 모리엔디(Ars Moriendi)>는 서양 문화 최초로 발간된 죽음 안내서다. 이 책은 <죽음의 기술(Art of Dying)>이라고 영역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어떻게 행복하게 죽을까?’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마지막(Final) 과제다.

   광야벧엘교회는 인생의 마지막 과제를 다룬다. 광야벧엘교회는 세상에 대한 미련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한 환우들에게 위로와 천국 소망을 전한다. 환우들은 외롭고 고통스러운 인생 광야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사모하며 기도하며 예배한다. 오늘도 절박하게 모래밭을 걷는 암환우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하늘 소망을 풍성히 누리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대표).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