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개신교는 복합적인 성장과 쇠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영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이 주요 우려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데이터는 2024년 24개국에서 실시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수집됐으며, 개인이 성장 과정에서 형성한 종교를 떠나 다른 신앙을 선택하는 '종교 이동'(Religious Switching)이 전 세계 기독교 지형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보고서의 핵심 개념은 '개종'(conversion)이 아니라 '종교 이동'(religious switching)이다.
과거에는 가톨릭에서 개신교로의, 혹은 특정 교단 간 이동이 주요 흐름이었다면, 지금은 종교 자체를 떠나는 선택이 중심이 되고 있다. 특히 영국, 독일, 스웨덴 등 서유럽에서는 이 현상이 구조적으로 자리 잡았다. 개신교 가정에서 성장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다른 신앙으로 옮기기보다 '무종교'를 선택하고 있다.
개신교, 감소와 확장이 동시에 진행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개신교로 유입되는 인구보다 이탈하는 인구가 더 많았다. 영국 성인의 약 51%가 개신교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 신앙을 유지하는 비율은 약 28%에 그쳤다. 반면 약 23%는 신앙을 떠났으며, 성인이 된 이후 새롭게 개신교 신앙을 갖게 된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영국은 스웨덴, 독일과 함께 개신교 인구 순손실이 큰 국가군에 포함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조사 대상 24개국 중 9개국에서 과거 개신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최소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의 주요 원인은 '무종교' 인구의 증가다. 개신교 가정에서 자란 이들 상당수가 다른 종교로 이동하기보다 아예 어떤 종교에도 속하지 않기를 선택하고 있다. 이는 서구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세속화 흐름과 맞닿아 있으며, 종교적 정체성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구소는 "개신교를 떠난 성인들은 무종교인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예로 호주의 경우, 성인의 15%는 과거 개신교 신자였으나 현재는 무종교이며, 가톨릭으로 개종한 비율은 약 1%, 기타 종교로의 개종 역시 1% 수준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개신교의 전망이 전적으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개종을 통해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이 대표적인 사례다. 성인의 15%가 비개신교 환경에서 성장한 뒤 개신교로 개종했으며, 6%는 개신교를 떠나 순증가율 9%p를 기록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기존 가톨릭 신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개신교는 지역별 증감이 상쇄되며 비교적 균형적인 글로벌 분포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개신교가 하나의 중심에서 확산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다극적 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조사 대상 24개국 중 16개국에서는 개신교 비율이 전체 인구의 25%를 넘지 못했다. 개신교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는 가나(62%)와 케냐(55%) 두 곳에 그쳤다.
가톨릭, 더 넓고 깊은 순감소 구조

▲대부분의 국가에서 어린 시절 이후 가톨릭을 떠난 사람이 가톨릭에 새로 입교한 사람보다 더 많았다. ⓒ퓨리서치센터 2024년 조사 보고서
이 같은 양상은 가톨릭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가톨릭은 종교 이동의 영향으로 보다 광범위한 신도 감소를 겪고 있다.
조사 대상 24개국 중 12개국에서는 인구 다수가 가톨릭 가정에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비율은 헝가리 59%에서 폴란드 96%까지 다양했다. 폴란드의 경우 성인의 92%가 여전히 가톨릭 신자로 남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이탈 흐름이 뚜렷하다.
실제로 24개국 중 15개국에서는 과거 가톨릭 신자가 전체 인구의 최소 10%를 차지했으며, 21개국에서는 종교 이동에 따른 순감소가 확인됐다.
이탈리아의 경우, 성인의 22%는 가톨릭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현재는 교회를 떠났으며, 새롭게 가톨릭으로 개종한 비율은 약 1%에 그쳤다. 이에 따라 순감소 폭은 21%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헝가리는 예외적으로 가톨릭 신자가 순증한 유일한 국가로 나타났다. 약 5%가 새로 유입되고 2%가 이탈해 순증가를 기록했다. 케냐와 한국은 유입과 이탈이 거의 균형을 이뤘다.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종교적 소속을 떠나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 또는 무종교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칠레에서는 성인의 약 19%가 가톨릭 가정에서 자랐지만 현재는 종교적 소속이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나이지리아, 브라질, 가나, 필리핀 등에서는 가톨릭을 떠난 이들이 개신교로 이동하는 흐름이 두드러지며, 이는 해당 지역 개신교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