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교회 활성화를 위한 소그룹 사역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지난 4월 29일 오전 10시 30분, 월드미션대학교 5층 멀티미디어룸에서는 ‘지역교회 활성화를 위한 소그룹 사역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목회자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모임에는 프로젝트에 선정된 15개 교회 목회자와 소그룹 사역 담당자들이 참석해 각 교회의 비전과 실행 계획을 공유했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3월 23일 월드미션대학교 소그룹 사역센터와 기독일보가 공동 주최한 ‘교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라’ 세미나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단순한 이론을 넘어 각 교회 상황에 맞는 실제 적용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날 신선묵 교수는 프로젝트 향후 일정을 소개하며, 5월에는 목회자를 위한 온라인 세미나가 4주간 진행되고, 이후 6월부터 1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소그룹 사역자 훈련 워크숍이 이어진다고 밝혔다. 또한 10월에는 중간 평가를, 내년 1월 말에는 최종 보고서 제출과 함께 2월에는 결과 공유 행사가 예정돼 있다.
특히 5월에 진행되는 온라인 세미나에서는 교회별 상황에 맞는 소그룹 구성, 운영 지침, 교재 선정 등 실제 사역 전반을 다루며,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 이상화 목사가 강사로 참여한다.
이날 발표에서는 각 교회가 처한 현실과 그에 따른 다양한 소그룹 사역 방향이 소개됐다.
먼저 LA장로교회 한현종 목사는 기존의 기도 중심 소그룹에서 나아가 말씀 묵상을 강화한 구조로의 전환을 제시하며 “말씀이 뿌리내릴 때 사랑의 실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크로스교회 정하이 목사 역시 요한복음 반복 읽기와 삶의 나눔을 통해 실제 가정 회복 등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나성서남교회, 선교적 교회 지향
특히 나성서남교회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소그룹 사역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최권능 목사는 51년 된 교회의 구조적 특성상 급격한 변화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언급하며, 전통적인 구역 체계를 유지하되 별도의 소그룹 팀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향을 한 번에 바꾸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어려움이 크다”며 “기존 틀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성서남교회는 하이킹, 뜨개질, 악기 모임 등 다양한 활동 중심 소그룹을 통해 교회 밖 사람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신앙을 교회 내부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일상의 관계 속으로 확장하는 ‘선교적 통로’로 소그룹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최 목사는 한 권사로부터 “새가족이 오는 것이 불편하다”는 말을 들었던 경험을 전하며, “교회가 자칫 배타적인 공동체로 굳어질 수 있다”며 “소그룹은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새로운 관계를 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소그룹을 통한, 공동체 회복과 치유
공동체 회복과 치유에 초점을 맞춘 사례도 소개됐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 이원철 목사는 기존 교회에서 상처를 경험한 성도들이 많아 모임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현실을 설명하며, “작은 공동체를 통해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다시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라크라센타 어노인팅교회는 정신건강 사역을 접목한 소그룹을 운영하며, 정서적 회복의 통로로서 소그룹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소그룹, 리더십에 달려 있어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흐름도 뚜렷했다. 아름다운교회는 셀리더에 따라 나눔의 깊이가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해 리더 교육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알함브라 한인필그림교회 이기영 목사는 지난 20년간 ‘섬김의 사역’을 목회 철학으로 삼아왔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교회의 수준은 리더의 수준과 같다”는 신념 아래, 팬데믹 이후 변화 속에서도 리더 양육에 목회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더 한 사람을 올바르게 세우고 투자하는 것이 공동체 전체를 건강하게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의 자발적 제안으로 시작된 성경 통독 모임
평강교회는 소그룹 사역이 교회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은 사례로 소개됐다. 송금관 목사는 부임 당시 전교인이 8명에 불과했던 상황에서 ‘풍요로운 삶’과 ‘작은 목자의 삶’ 교재를 중심으로 소그룹을 체계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교인을 대상으로 ‘풍요로운 삶’ 과정을 필수 등록 요건으로 설정하고, 이어지는 양육 과정을 통해 신앙의 기초를 재정립하는 데 집중해 왔다. 고령의 성도들에게는 하루 한 구절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도록 안내하며, 말씀을 통한 내적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평강교회는 청년들의 자발적 제안으로 시작된 ‘성경 통독 모임’과 같은 바텀업 방식의 소그룹을 통해 공동체의 자생력을 확인하고 있다. 송 목사는 “성도들이 자신의 신앙을 직접 말로 고백하고 나누는 과정이 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기존 시스템의 허점, 타성에 젖은 부분 갱신
기존 사역을 점검하고 재정비하려는 교회들도 눈에 띄었다. 새생명오아시스교회 김일형 목사는 오랜 소그룹 운영 경험 속에서 드러난 한계를 보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LA평화교회 김은목 목사는 ‘예배’ 의 회복을 강조해 왔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소그룹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나눴다.
소그룹, ‘교회 사역의 도구' VS '성화의 과정을 위한 것’
한편, 개척 초기 소그룹에 대한 회의론과 팬데믹이라는 난관을 겪은 치노 밸리 아름다운교회는, 역설적으로 공동체 내부의 갈등을 겪으며 소그룹 사역의 필연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최근 성도들 사이에서 소그룹의 필요성이 자발적으로 제기되며 모임이 시작되었으나, 리더 교육의 부재로 인한 운영의 미숙함과 구성원 간의 불만 등 새로운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에 교회사역의 도구로서가 아닌, 성도 개개인이 '성화의 과정'에 온전히 헌신할 수 있도록 돕는 본질적인 소그룹 비전을 정립하고 리더 양육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올림픽 장로교회는 주일 설교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삶에 적용하는 방식의 소그룹 운영을 통해 실천 중심의 신앙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회마다 상황과 방식은 다르지만, 소그룹이야말로 교회의 생명력을 회복하는 핵심 통로라는 데 공감했다. 한 목회자는 “소그룹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성도들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가장 현실적인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약 1년간 진행되며, 각 교회 현장에서 실제 열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