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복음주의 신학을 대표하는 신학자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영국의 알리스터 맥그래스라고 대답할 것이다. 현재 옥스퍼드대학 신학부의 역사신학 석좌 교수인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옥스퍼드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상태에서 신학을 더 공부하여 역사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흥미로운 것은 무신론자였던 그가 대학 생활 중에 회심하였고 생화학 전공자였던 그는 대학원 시절에 옥스퍼드 신학대학 과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생화학 박사학위 학술논문 완성 다음 해에 신학대학 학부를 졸업하고 신학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포스트 닥터과정 연구원으로 옥스퍼드 대학교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교에서 연구 생활을 하면서 신학 공부를 계속했다.
과학자 생활을 하던 중에 신학 공부를 계속했던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1980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리고 과학자의 길을 포기하고 신학자의 길을 걸었다. 알리스터 백그래스는 역사신학을 전공하여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학으로 방향을 바꾼 뒤, 그는 중요한 신학 논문을 잇달아 발표하며 대표적인 복음주의 신학자로 부상하였다. 그는 탄탄한 신학적 기반과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글들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존 스토트와 제임스 패크의 계보를 잇는 복음주의 지도자다. 세계복음주의 진영에서도 그는 지도자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역사신학을 통해 기독교 교리를 정리하여 기독교 변증가로 전도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 신학을 잘 정리해서 출판함으로 목회자들에게 설득력있게 복음을 제시하는 모범을 보인다.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세상과 소통하며 복음을 전하는 방식에서 평신도 신학자 C.S. 루이스와 유사한 점이 많다. 사실은 두 사람의 공통점이 많다. 우선 같은 고향 출신이다. 둘다 영국 아일랜스 벨파스트 출신이다. 둘째로 둘다 젊은 날 불신앙으로 방황했다. 루이스는 신앙을 잃었었고, 맥그래스는 원래 불신자였다. 셋째는 인문학적인 통찰로 복음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둘다 폭 탄탄한 인문학적 소양으로 설득력 있는 복음 전도로 유명하다.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종교개혁 시대와 마르틴 루터 연구의 권위자다. 그는 루터의 생애와 사상을 연구하다가 루터의 십자가 신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맥그래스에 의하면 루터의 십자가 신학이 단순한 교리가 아니라, 죄인이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에 대한 실존적 고민과 해답이다. 맥그래스는 십자가 정신을 잃은 현대 교회를 질타한다.
기독교는 십자가의 종교다. 십자가의 신학과 정신이 기독교의 근간이다. 그런데 현대 교회는 십자가를 거부한다. 현대 기독교가 위기를 맞는 중요한 이유가 십자가 왜곡이다. 십자가를 승리의 도구로 보는 것이다.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십자가는 단순히 구원의 기초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신앙을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주장한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는 낮아지시고 낮아지셨다. 그 낮아짐의 끝자락이 십자가다. 로마에서 십자가는 저주요 실패다. 예수님은 기꺼이 그 실패의 상징인 십자가를 선택하셨다. 그런데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며,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다. 교회는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
그런데 역사의 능선을 타고 오늘을 맞으면서 교회는 십자가를 거부하는 문화를 갖게 되었다. 교회가 십자가를 멸시한다. 세상과 시대적 과제를 위해 십자가를 지는 교회가 보이지 않고, 이런 교회가 주목받지 못한다. 오히려 권력을 잡고 휘두르는 교회가 주목받는다. 십자가로 세워진 교히가 십자가를 거부하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아이러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