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 알거. ©Christian Post
완다 알거.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완다 알거의 기고글인 '참된 회개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10가지 성경적 징표'(10 biblical signs of what real repentance looks like)를 4월 12일 게재했다.  

완다는 35년 넘게 예배 인도자, 교사, 저자, 치유·상담 사역자, 강연자로 섬겨 왔다. 아홉 권의 책을 집필한 저자로서, 성도들이 성령의 능력 안에서 행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지혜를 통해 성숙해 가도록 격려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안에서 지도자가 죄에 연루될 때, 그 사람의 마음의 상태는 혐의 자체보다 그에 대한 반응을 통해 드러난다. 하나님께서 지도자에게 요구하시는 기준은 완벽함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인정할 줄 아는 겸손한 마음과 다른 사람을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는 태도,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다. 

경건한 회개는 카리스마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의 문제다. 한 사역자나 사역 단체가 여러 증인들로부터 반복적으로 죄와 잘못에 대한 지적을 받을 때, 성경은 진정으로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사람과 단지 책임을 회피하며 자신의 명성을 지키려는 사람을 분명하게 구분한다. 

첫째, 참된 회개는 죄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인정한다. 잠언 28장 13절은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긍휼을 얻는다"고 말한다. 정직한 마음은 하나님께서 규정하시는 그대로 죄를 인정한다. 속임, 부도덕, 권력 남용, 편파성, 협박, 착취, 은폐, 거짓 등 죄의 본질을 흐리지 않는다. 반대로 "실수가 있었다", "경계를 넘었다", "약한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와 같은 표현은 죄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반복된 잘못을 단순한 판단 착오로 표현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드러낸다. 

둘째, 참된 회개는 교정과 책임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고린도후서 7장 11절은 경건한 슬픔이 간절함과 열심, 두려움과 책임을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진실한 마음은 자신의 명성이나 사역을 지키려 하기보다 하나님 앞과 사람들 앞에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 죄 자체보다 문제가 드러난 사실에 더 분노하거나,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적으로 규정하는 태도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이다. 

셋째, 참된 회개는 듣기를 속히 하고 말하기와 분노하기는 더디 한다. 야고보서 1장 19-21절은 온유함으로 말씀을 받아들이라고 권면한다. 겸손한 마음은 편견 없이 문제 제기를 경청하며 진실을 확인하려 한다. 반면 눈물이나 개인적 상처, 과거의 아픔, 압박감 등을 강조하며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태도는 실제 죄에 대한 명확한 고백을 흐릴 수 있다. 자신이 받은 상처만 강조할 경우, 자신으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넷째, 참된 회개는 사역자나 사역 자체가 아니라 피해자를 우선한다. 시편 82편 3-4절은 약한 자와 궁핍한 자를 보호하라고 말한다. 참된 목자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의 아픔을 구체적으로 인정하며, 회복과 배상을 우선순위에 둔다. "누군가 상처받았다면 미안하다"는 식의 일반적인 표현은 죄의 실제 피해를 축소할 수 있다. 구체적인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 

다섯째, 참된 회개는 그리스도의 증거가 손상된 것을 슬퍼한다. 베드로전서 2장 12절은 선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한다. 경건한 마음은 개인적인 손해뿐 아니라 교회와 복음의 신뢰가 훼손된 사실을 함께 슬퍼한다. 그러나 사역의 성과나 열매를 강조하며 죄의 심각성을 희석하려 한다면, 이는 사역 자체를 우상화하는 태도일 수 있다. 

여섯째, 참된 회개는 모든 것을 빛 가운데 드러낸다. 에베소서 5장 11-14절은 어둠의 일을 드러내라고 권면한다. 회개하는 마음은 불편한 사실을 숨기지 않으며, 책임을 지기 위한 과정과 결과, 필요한 제도적 변화까지 공개적으로 설명하려 한다. 반복적으로 사실이 드러난 이후에야 마지못해 사과하는 태도는 진정성 있는 양심의 작용이라 보기 어렵다. 

일곱째, 참된 회개는 꾸밈없는 일관된 말로 표현된다. 마태복음 5장 37절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고 가르친다. 빛 가운데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며, 죄를 영적인 표현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가 바뀌거나 세부 내용이 계속 수정된다면, 이는 사실을 왜곡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 

여덟째, 참된 회개는 외부의 조사와 감독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잠언 27장 6절은 친구의 상처가 충성됨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정직한 사역자는 가까운 동료나 지지자들만이 아니라 객관적인 외부의 조언과 검증을 구한다. 문제를 단순히 영적인 영역으로만 제한하여 내부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는 공동체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아홉째, 참된 회개는 미래를 위한 분명한 변화를 제시한다. 고린도전서 9장 27절은 자신을 절제하여 실격되지 않도록 하라고 말한다. 회개는 단순한 고백이 아니라 방향의 전환이다. 신뢰는 시간이 지나며 일관된 변화의 열매를 통해 다시 세워진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채 용서만을 요구하는 태도는 진정한 회복의 과정과 거리가 있다. 

열째, 참된 회개는 성경적 기준에 따라 자격이 상실된 경우 직분과 자리에서 물러난다. 마가복음 10장 45절은 섬김의 본을 보여준다. 정직한 지도자는 자신의 영향력을 지키기보다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기꺼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사역의 부르심을 이유로 직위를 내려놓지 않으려는 태도는 결국 인격보다 지위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결국 참된 회개는 말이 아니라 삶의 방향으로 증명된다. 책임을 인정하고 변화의 길로 나아가는 겸손한 태도만이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을 다시 높이는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