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_ (요 12:13)
묵회를 하면서 '기다림'이라는 단어가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사람을 기다리고, 변화를 기다리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시간들이 쌓여 갑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 기다림이 언제나 간절함으로 채워져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습관처럼, 때로는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며 견디는 기다림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종려주일을 묵상하다 보니, 종려나무 가지가 상징만이 아니라 '기다림의 결과물'처럼 느껴집니다. 오랜 시간 마음에 품고 있었던 소망이 손에 들려진 모습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제 손에는 무엇이 들려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결국은 일상의 작은 조각들일 것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며 드렸던 짧은 기도, 누군가에게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선택했던 정직함, 그리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았던 작은 순종들_ 어쩌면 그런 것들이 모여 하나의 '종려나무 가지'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기다림은 생각보다 조용한 일인 것 같습니다. 크게 드러나지 않고, 설명하기도 어렵고, 때로는 스스로도 잘 느끼지 못한 채 지나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기다림 속에서 우리의 마음이 조금씩 주님을 향해 정리되어 간다는 사실입니다.
요즘은 '깨어 있음'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을 하는데요.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지나갈 때가 많습니다. 해야 할 일들은 많은데, 정작 주님을 바라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 날들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다림이 점점 희미해지고, 간절함도 옅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아,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었지'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주님은 이미 오셨고, 그리고 다시 오실 분이십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오늘은 조금 다르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괜찮고, 눈에 띄지 않아도 괜찮지만, 방향만큼은 분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종려주일을 지나며, 그리고 고난주간을 걸어가며, 제 마음에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조금 더 진심으로 기다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삶 안에, 주님을 향한 흔적이 조금 더 분명해지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주님 다시 뵙는 날, 무언가 대단한 것을 내어드리기보다, 그저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 많이 부족하지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종려나무 가지는 거창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실하게 준비된 삶이라면, 주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시지 않으실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