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막 1:17, 새번역) 예수님의 이 첫 마디 앞에서 시몬과 안드레는 그물을 버려두고 즉시 따랐습니다. 충분히 준비되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부르신 분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부터 그들의 정체성은 바뀌었습니다. 어부에서 제자로.
신약성경에서 '크리스천'이라는 단어는 단 세 번 등장합니다. 그러나 '제자'라는 단어는 260회 이상 나옵니다. 이 숫자 하나가 예수님의 의도를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예수님은 교회에 소속된 사람을 원하신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변화되고 또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제자를 원하셨습니다. 크리스천은 외부에서 붙여진 이름이고, 제자는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기로 결단한 사람의 정체성입니다. 소속의 이름과 정체성의 이름은 전혀 다릅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이 차이가 삶 전체를 바꾼다는 것을 거듭 확인합니다. 교회에 '나오는' 신앙은 받는 것에 집중하지만, 제자로 '살아가는' 신앙은 변화되고 또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 정체성의 차이가 목장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고, VIP를 품는 마음을 깨우고, 1대1 동행을 시작하는 용기를 만들어냅니다. 제자의 정체성을 붙잡은 사람은 목장을 프로그램으로 보지 않습니다. 자신이 세워지고 또 누군가를 세우는 작은 교회로 봅니다.
이번 주, "나는 지금 크리스천으로 소속된 사람인가, 제자로 살아가는 사람인가?"를 스스로 물어보고 목자에게 솔직하게 나눠보시겠어요? 그 고백 하나가 목장 전체를 깨웁니다. 친교 모임이 제자 공동체로 바뀌고, 받기만 하던 신앙이 흘려보내는 신앙으로 전환되기 시작합니다. 나를 부르신 분은 지금도 같은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