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폴 머레이 박사의 기고글인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 아르메니아와의 평화를 주장하는 아제르바이잔의 입장에는 허점이 있다'(Azerbaijan's claim of peace with world's first Christian nation Armenia has holes)를 24일 게재했다.
폴 머레이 박사는 30년 이상 기독교 리더십에 헌신해 왔으며, 메릴랜드주 밀러스빌에 있는 라이트하우스 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국제 복음 전도자로 활동했으며 저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최근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일함 알리예프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평화는 이미 달성되었다고 선언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에게 갈등은 끝났다"고 말하며, 경제 협력과 지역 연결성 강화를 그 증거로 제시했다. 또한 "지역에 평화가 필요하다"며 "모든 이웃 국가와 정상적인 관계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희망적인 미래상을 제시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신앙 지도자이자 국제 종교 자유 옹호자, 그리고 '세이브 아르메니아(Save Armenia)'의 대표로서 필자는 평화는 선언이 아니라 현실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진정한 평화는 정의, 상호 존엄, 기본권 보호 위에 세워진다. 핵심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한쪽의 서사가 과정을 규정한다면, 그러한 평화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필자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외교적 관계 정상화를 지지한다. 지속 가능한 평화는 필요하며 또한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현재의 수사가 중요한 질문들을 남겨둔 채 마치 모든 것이 종결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데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 국제사회, 특히 미국은 진정한 안정의 조건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 아르메니아
아르메니아는 4세기 초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한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다. 1,7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르메니아인의 정체성은 신앙과 분리될 수 없었다. 그들의 교회, 수도원, 성스러운 전통은 단순한 국가 유산이 아니라 전 세계 기독교 공동체의 공유된 영적 유산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명적·영적 현실은 현재의 외교적 메시지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것은 아르메니아 민족의 상처와 회복력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억류 문제와 신뢰의 붕괴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아르메니아인 수감자들의 지속적인 구금이다. 외교적 진전이 있었다고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은 여전히 전 나고르노-카라바흐 관계자들과 기타 구금자들을 억류하고 있다. 2026년 2월, 전 국무장관 루벤 바르다냔은 테러 관련 혐의로 장기형을 선고받았다. 국제 관찰자들과 아르메니아 측은 절차적 공정성과 정치적 동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정치범과 평화는 공존할 수 없다. 종교 자유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문제는 단순한 정치적 사안을 넘어선다. 많은 수감자들은 강제 이주와 박해, 역사적 고향 상실을 겪은 공동체의 대표들이다. 그들의 구금은 정의가 아니라 권력이 미래를 결정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2023년 이후의 인도적 위기
2023년 아제르바이잔의 군사 작전 이후, 유엔에 따르면 10만 명이 넘는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떠났다. 이 탈출은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아르메니아 기독교 공동체의 사실상 종식을 의미했다.
필자는 아르메니아 가정과 신앙 지도자들을 만나며 상실과 트라우마, 불확실성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것은 추상적인 지정학적 사건이 아니다. 오늘도 계속되는 인간적 비극이다.
교회와 수도원은 단순한 역사적 건물이 아니다. 그것은 신앙과 정체성, 세대를 이어온 영적 연속성의 상징이다. 이러한 성지들이 보존되는지는 평화가 종교 자유와 문화 유산 존중을 포함하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된다.
그런데 중요한 질문이 남는다. 종교·문화 유산 보호가 세계적 우선 과제라면, 왜 유네스코(UNESCO)는 보다 적극적이고 가시적인 감시 역할을 하지 않는가? 공식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코넬대학 산하 '코카서스 유산 감시(Caucasus Heritage Watch)'는 위성 사진을 통해 여러 유적지의 변형과 훼손을 확인했다. 이는 독립적 감시와 국제적 책임성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구조적 쟁점과 외교적 신중함
알리예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아제르바이잔을 평화의 주도자로 묘사했다. 그러나 진정한 화해는 일방적 서사가 아니라 겸손, 상호 인정, 그리고 승리가 아닌 공존을 준비하는 사회적 성숙을 요구한다.
국경 획정, 교통 회랑, 장기적 안보 보장 등 구조적 문제들도 여전히 협상 중이다. 이것은 기술적 사안이 아니라 신뢰의 기초다. 조기 성공 선언은 외교적 지렛대를 약화시키고, 과거 역사가 경고해온 재충돌의 신호를 간과하게 만들 수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역할
'세이브 아르메니아'를 이끄는 입장에서 필자는 정책 입안자, 신앙 지도자,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해 평화가 전략적일 뿐 아니라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은 대화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측정 가능한 결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1. 수감자 석방과 투명한 법적 절차를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2. 종교 자유와 소수자 보호를 평화 틀에 포함해야 한다.
3. 문화·종교 유산에 대한 독립적 국제 감시를 지원해야 한다.
4. 미 의회는 초당적 참여를 통해 지속적 감독을 유지해야 한다.
장기적 평화는 시민 사회와 사람 간 교류에 대한 지속적 투자 없이는 불가능하다. 정부 간 합의는 시작일 뿐이다. 신뢰는 문화적 연속성과 신앙 유산의 보존을 통해 재건되어야 한다.
정의 위에 세워진 평화만이 지속된다
알리예프 대통령의 인터뷰는 아제르바이잔이 현재 상황을 어떻게 규정하고자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세계는 수사를 넘어 지역의 깊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남코카서스의 진정한 평화는 정의, 존엄, 신앙과 정체성 보호 위에 세워져야 한다. 취약한 공동체의 고통과 두려움을 외면하는 평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종교 자유와 인간 존엄, 상호 존중 위에 세워진 평화는 화해와 장기적 안정을 가능하게 한다.
이 문제는 단지 지역적 사안이 아니다. 도덕적이며 세계적인 문제다. 그리고 정의가 진정한 정의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경계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