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예수마을교회 담임 장학일 목사가 뉴욕을 방문해 15일 오후 퀸즈 베이사이드 소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서 진행 중인 ‘마을운동’의 비전과 방향을 소개했다. 장 목사는 교회 안에서 머무는 신앙을 넘어 지역 공동체를 섬기는 실천으로 이어지는 운동을 강조하며, ‘기도와 돌봄’이 결합된 마을 단위의 회복 모델을 제시했다.
장 목사가 소개한 마을운동의 핵심은 ‘지역에 뿌리내린 교회’다.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성화 운동’에 집중해 왔다며, 구원 이후의 삶이 교회 울타리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영문 밖’으로 나아가 세상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교회가 지역을 품고 지역의 필요를 함께 감당하는 공동체가 될 때, 신앙은 개인의 영역을 넘어 사회를 살리는 힘으로 이어진다고 봤다.
특히 장 목사는 예수마을교회가 지역에서 시도해 온 변화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마을이 교회, 교회가 마을’이라는 표어를 앞세워 지역 문제를 함께 해결해 왔다며, 청소년 범죄율이 높았던 지역에서 주민과 함께 움직이는 방식으로 변화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장 목사는 이 과정에서 ‘2년 만에 청소년 범죄율이 0%로 내려갔다’며, 이러한 사례가 국제기구 보고로도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신앙 공동체가 지역의 안전과 질서를 세우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취지다.
장 목사는 최근에는 마을운동을 전국 단위로 확장하는 구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읍·면·동’ 단위가 3,516개라며, 각 지역마다 ‘10명씩 기도하는 조직’을 세우는 방식으로 기도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이 운동이 ‘사람을 동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실제 삶과 어려움에 동행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마을에 어렵고 힘든 일이 있으면 같이 돌보자고 움직이고 있다”며, 단순한 집회 중심의 활동이 아니라 지역의 생활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섬김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는 주민들의 민원과 생활 문제를 함께 듣고 돕는 과정이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세우는 길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목사는 ‘주민자치회’ 등 지역 단위 조직과의 접점도 언급했다. 그는 각 지역에서 운영되는 주민자치 구조 안으로도 들어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장 목사는 마을운동이 ‘기도’로만 머무르지 않고, 이웃의 삶을 실제로 붙드는 ‘돌봄’으로 이어질 때 지속 가능한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장 목사는 마을운동을 ‘정치 활동’이 아니라 ‘나라 변화 운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교회가 개인 구호와 개인 성화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국가를 향한 책임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사회 성화’라는 관점에서 마을운동을 설명했다. 장 목사는 한국 교회가 성장 중심의 성공 모델에 익숙해지면서 지역과 사회의 고통에 둔감해진 측면이 있다며, 마을운동은 교회가 다시 이웃의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마을운동의 배경에는 장 목사 개인이 겪은 경험도 자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섬기는 교회 산하 대안학교 운영 과정에서 겪었던 갈등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한국 사회를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목사는 “어느 날 갑자기 언론에서 비리 의혹이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비리가 될 만한 사안이 아니었다”며 “조사 과정에서 특정 교원 단체와 일부 행정 인력이 개입한 정황을 파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겪지 않았다면 이런 세계를 전혀 몰랐을 것”이라며 “그때부터 자료를 모으고 공부하면서 한국 사회 구조를 분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 목사는 이 경험이 이후 사회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이어 한국 사회의 현 상황을 강도 높게 진단했다. 그는 “지금 한국은 입법·사법·행정부 전반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위기 국면”이라며 “단순히 어느 한 정권이나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장 목사는 특히 지역 단위에서 조직화된 이념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이런 현실을 보며 ‘조직적으로 맞설 수 있는 주체가 누구인가’를 고민하게 됐다”며 “그 과정에서 교회의 책임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것은 정치 참여가 아니다”라며 “신앙을 바탕으로 한 각성과 인식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 교회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장 목사는 “한국 교회가 오랫동안 개인 구원과 교회 성장에 머물러 왔다”며 “교회 숫자와 재정이 곧 목회의 성공이라는 인식 속에서 사회적 책임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의 성화를 넘어 사회 성화, 국가 성화로 나아가는 것이 복음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역사 교육의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 교회 안에서조차 근현대사가 제대로 가르쳐지지 않고 있다”며 “왜곡된 역사 인식이 오늘의 혼란과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장 목사는 “교회가 침묵하면 결국 사회의 혼란이 교회 안으로까지 들어온다”고 경고했다.
최근 논란이 된 일부 목회자 구속 및 수사 사례에 대해서는 종교적 탄압의 성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장 목사는 “이미 충분한 조사가 이뤄진 사안을 시간이 지난 뒤 다시 꺼내 구속으로 이어간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런 흐름은 교회와 종교 전반을 위축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스라이팅’이라는 개념이 종교 활동과 설교에까지 적용되는 현실을 문제 삼았다. 장 목사는 “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아 헌금하거나 결단하는 것까지 범죄 개념으로 본다면, 앞으로 목사들이 어떻게 설교를 할 수 있겠느냐”며 “이는 신앙의 자유 자체를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장 목사는 자신의 활동 성격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그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을 위한 활동이 아니다”라며 “나라의 현실을 알리고 사람들이 깨어 있도록 돕는 사회 계몽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 자료를 문서로 정리해 공유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교육 중심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목사는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한국 사회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국은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났던 나라”라며 “어두운 면만 볼 것이 아니라, 이 위기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세미나의 주제를 ‘대한민국은 미래가 있다’로 정했다고 밝히며,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에게도 “한국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 기도와 관심으로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장 목사의 이번 뉴욕 방문은 뉴욕늘기쁜교회(담임 김홍석 목사)에서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신년특별성회를 인도하기 위해 이뤄졌다. 장 목사는 성회 기간 중인 17일 오전 10시, ‘대한민국, 지금이 기회다’라는 제목으로 특별세미나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