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Photo : ) 이훈구 장로

사람들은 대체로 보다 더 나은 내일을 추구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때로는 “오늘 같은 날이 계속되면 좋겠다”고 말하며, 지금이 행복하니 이 행복을 간직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이들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바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생존의 삶을 이어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행복한 삶이란 과연 어떤 마음이 들 때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마음속에 불만과 불평이 가득하다면 결코 행복한 삶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마음속에 늘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있다면, 그 삶은 충분히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감사에는 크게 세 종류가 있다. 먼저, 누군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어서 그 사람에게 입술로, 글로, 혹은 선물로 표현하는 감사가 있다. 또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감사가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이 있다. 성경에도 “범사에 감사하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니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또 나 자신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늘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고 표현하며 살아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행복의 세 가지 조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첫째, 할 일이 있고, 둘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셋째, 희망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금 행복한 사람이다.” 그렇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돈을 벌기 위한 일이든, 자신에게 알맞은 취미 활동이든, 혹은 누군가를 돕는 봉사활동이든, 그것이 곧 그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다. 가족이든, 친척이든, 연인이든, 친구이든,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을 때, 그 사람을 위해 무언가 해 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결국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희망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꿈과 비전을 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사람의 얼굴은 더욱 빛난다. 자신에게 할 일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며, 또 장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면 이미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나는 한 가지를 더 덧붙이고 싶다. 그것은 바로, 늘 감사하며 때로는 알아도 모르는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보아도 못 본 척하며 바보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최근 “감사와 행복한 삶”10주 과정을 온라인 줌 화상으로 몇몇 분들과 함께 수료했다. 그리고 그 수료자들과 함께 계속해서 ‘감사나눔 공동체’ 카페에서 감사일기를 나누고 댓글을 달며 좋은 교제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 한 분의 고백이 내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 그 내용은 바로 이것이었다. “늘 기쁘고 행복한 바보가 되고 싶다.” 나는 그 글에 크게 공감하며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바보라도 늘 행복한 바보라면 언제나 바보로 살고 싶습니다. 가끔은 알아도 모르는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보아도 못 본 척, 그것이 바보같이 사는 삶으로 보일 수 있지만, 늘 행복하다면 그 바보 저도 되고 싶습니다.” 돌아보면 젊었을 때 나는 알아도 모른 척하지 못했고, 들어도 못 들은 척하지 못했으며, 보아도 못 본 척하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힘들게 한 적도 있지 않았나 하는 후회를 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렇게 살지 않고, 더 넉넉하게 품고 참아내며, 기쁘고 행복한 바보로 살아가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기분 좋은 아침을 맞으며 다짐한다. 나도 기쁘고 행복한 바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