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Photo : ) 신성욱 교수

[1] “Boys, be ambitious.” 누가 한 말일까? 이 유명한 문구는 미국인 교육자 겸 선교사인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William Smith Clark)가 일본 홋카이도 사범학교에서 떠나면서 학생들에게 남긴 작별 인사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한다.
그는 1877년 4월 16일, 일본에서 귀국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Boys, be ambitious!”라고 외쳤다고 알려진다.

[2] 이 말은 일본에서 널리 알려져 홋카이도 대학의 상징적인 문구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연설할 때 연사들이 주로 활용해 온 명문장이다.
하지만 교회에서 설교 시간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유는 ‘ambitious’라는 영어 단어 때문이다. 이 단어의 명사는 ‘ambition’이다. 우리말로 ‘야망’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세속적인 욕망'을 의미하는 말이다.

[3] 때문에 목회자들이 이 문장을 설교에 잘 활용하지 않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나면 이 문장은 설교 시간에 많이 활용해야 하는 내용임을 알아야 한다.
오래전, 인터넷을 뒤지다가 이 문장이 윌리엄 클라크가 말한 오리지널 문장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가 사용했던 원래의 문장에는 두 단어가 덧붙여져 있다. ‘for Christ’ 말이다.
“Boys, be ambitious for Christ.”

[4] “소년들이여, 그리스도를 위한 야망을 가져라.” 이것이 그가 말한 정확한 문장이다. 어째서 이 두 단어가 사라진 채 “Boys, be ambitious”라는 문장만 우리에게 전해오는 것일까?
윌리엄 S. 클라크는 단순한 교육자가 아니라,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선교적 교육자이자 학생들에게 신앙을 심어주려 했던 인물이었다. 그는 홋카이도 삿포로 농학교를 세우며 학생들에게 성경을 읽게 했고, 기독교적 인생관을 심어주었다.

[5] 그의 “야망”은 단순한 성공주의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한 거룩한 비전이었다.
클라크가 떠난 이후 일본은 곧 국가주의, 천황 중심 교육, 신도(神道) 체제 강화 쪽으로 흘러갔다. 특히 메이지 시대 이후 일본은 기독교를 서구 종교로 보며 경계했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 “for Christ”나 “하나님”이나 “복음”과 같은 표현은 점점 불편한 것이 되었고, 공적 표어로 살아남기 어려웠다.

[6] 그래서 기독교적 요소는 빠지고 '야망, 성공, 진취성'만 남는 방향으로 정리되었다.
세상은 ‘야망’(ambition)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 야망이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 되면 불편해한다. 왜냐하면 Christ는 인간 야망의 주인이 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Boys, be ambitious”는 받아들이지만, “for Christ”는 제거해 버린 것이다.
자기 인생의 주인이 자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7] 이것은 복음이 세속화될 때 교회 안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교회 안에서 실시되고 있는 '설교'나 ‘제자훈련’이나 ‘성경공부’ 등을 보라.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니라 목회자 자신의 제자로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보다 목회자나 설교자 자신이 존경받고 추앙받는 교회가 있음도 본다.
행 20:30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8]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아노라”
바울은 “교회 밖”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이런 일이 생길 것을 경고했다.
롬 16:17-18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그들이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자기 배를 섬기며’ 공교하고 아첨하는 말로 순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9] 역시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모두가 ‘자기를 위하여’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들의 문제성을 지적하는 구절들이다.
그런가 하면 고후 4:5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우리는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전파하며 우리는 ‘예수를 위하여’(for Christ) 너희의 종이 된 것이라.”

[10] 세상은 말한다.
“성공을 위해 야망을 품어라”, “돈을 위해 야망을 품어라.” “자기를 위해 야망을 가져라.”
그러나 복음은 말한다.
“그리스도를 위해 야망을 품어라.”
지금 내 모습이 참 복음을 알고 전하는 자인지 스스로 점검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