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사역은 언제나 '현장성'이 먼저다. 매 순간 변화하는 청소년들의 기질, 사고방식, 언어, 심리, 영적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단번에 단절되고 만다. 그러나 동시에, 청소년 사역이야말로 가장 '본질적'이어야 한다. 감정과 활동으로만 채울 수 없는 그 시기의 영혼은 진리와 사랑, 복음의 능력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서 <청소년 사역 핵심파일>은 바로 그 치열한 사역의 현장에서 나온 한 사역자의 철학과 경험, 고민과 해답을 정직하게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4년 전 초판 발간 이후 많은 청소년 사역자들에게 실용적인 통찰을 제공해 왔으며, 이번 개정판에서는 최신 사역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여 내용을 재구성하고, 핵심 주제를 보강했다. 특히 '언택트 사역'에 관한 기존 내용을 정리하고, 더욱 본질적이고 실천적인 핵심들이 강화되었다.
<청소년 사역 핵심파일>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다. 제목 그대로 '파일'처럼, 실제 사역 현장에서 바로 꺼내어 쓸 수 있는 실천적 콘텐츠로 구성되었다. 총 다섯 개의 '폴더(Folder)'로 분류된 구조는 마치 잘 정리된 데이터베이스처럼 청소년 사역의 전반을 아우른다. 폴더 1에서는 청소년기의 특성과 그에 따른 사역의 접근법을 다루고, 폴더 2는 회심을 위한 교육과 예배, 설교에 대한 깊은 노하우를 제공한다. 폴더 3에서는 GBS 제자훈련 시스템을 포함한 성장 전략이, 폴더 4에서는 동역자와의 관계, 갈등 해결, 부모와의 협력 등을 섬세하게 다룬다. 마지막 폴더 5는 복음 전파라는 사명을 교회 안팎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소개한다.
이 책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청소년 사역의 핵심을 '나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에 두고 있다는 데 있다. 청소년 예배를 그들의 취향이나 편의에 맞춰 '가볍게 디자인'하는 것에 경계심을 드러내며, 참회의 기도와 말씀, 하나님 중심의 구조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저자는 "키리에 엘레이손,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고백이야말로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는 문이라 강조한다.
저자의 사역 현장은 단지 방법론으로 가득 찬 것이 아니다. 매주일 아침, 청소년들이 앉을 의자에 눈물로 기도하는 장면,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떠올리며 들이는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는 이 책이 단순한 기술서가 아니라, '사역자의 기도'와 '목자의 마음'으로 채워진 책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이다.
또한, 동역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절대 조급해하지 마라"는 메시지는 신임 청소년 사역자뿐 아니라 모든 교역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사역의 철학과 진심은 강요해서 심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본을 보이며 차곡차곡 전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와의 관계, 부모와의 소통, 멘토링 시스템까지 이 책은 단지 '청소년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라는 문제를 넘어서 '함께하는 사역자들을 어떻게 격려하고 이끌 것인가'에까지 확장된다.
책 후반부에서 강조되는 '청소년 멘토링' 또한 인상적이다. 믿음의 선배인 성도와 청소년이 만나는 기회를 의도적으로 만들고, 그것을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닌 '삶과 신앙의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구현하자는 제안은 한국 교회의 현실에도 매우 적실하다. 청소년을 '문제적 세대'로 보는 시선을 넘어서, 하나님의 사역 대상이자 동역자로 여기는 저자의 시선은 책 전반에 일관되게 흐른다.
<청소년 사역 핵심파일>은 누구보다 청소년과 가까이에서 씨름해 온 사역자의 산 증언이자, 사역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본질을 다시 보라"고 촉구하는 나침반이다. 청소년부를 맡아 처음 길을 걷는 사역자에게는 친절한 교과서가 되어 주고, 긴 시간 이 길을 걸어온 이들에게는 초심을 다시 붙들게 하는 영적 리마인더가 되어 줄 것이다. 지금도 흔들리는 다음 세대 앞에 서 있는 교회와 사역자에게 이 책은 본질로 돌아가는 가장 실제적인 길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