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 홀딩스 이주형 대표
(Photo : ) CM 홀딩스 이주형 대표

빅뱅과 양자물리학이 말하는 창조의 언어

 

로마서 1장 20절은 선언한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하나님은 보이지 않지만, 그 존재와 성품은 피조 세계를 통해 분명히 드러난다고 사도 바울은 말한다. 이는 단순한 신학적 사변이 아니다. 오늘날 현대 물리학과 우주론은, 이 선언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과학은 이제 ‘무신론의 무기’가 아니라, 창조주의 존재를 강하게 암시하는 증거가 되고 있다. 우주는 무작위적 폭발의 산물이 아니라, 지능적 설계의 결과물처럼 보인다. 물리학, 천체물리학, 양자역학까지. 모든 학문은 지금 ‘신성의 흔적’을 향해 가고 있다.

우주의 시작, 빛의 명령에서 시작되다

빅뱅 이론(Big Bang Theory)은 과학계의 정설이다. 우주는 약 137억 년 전, 한 점(Singularity)에서 시간과 공간, 물질과 에너지를 동반한 채 급격히 팽창하며 시작됐다. 우주는 문자 그대로 무(無)의 상태에서 존재(Energy and Order)로 전환되었다.

놀랍게도 성경의 창세기는 이렇게 말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창 1:1, 3)

과학이 말하는 빅뱅의 초기 순간도, 성경이 말하는 창조의 첫 장면도 “빛의 명령”으로 시작된다. 초기 우주는 고온의 빛으로 충만했고, 이 빛은 전기장과 자기장이 교차하며 생성된 에너지 파동이었다.

이 파동은 우주에서 최초의 물질을 낳았다. 빛이 물질을 만들었다. 말씀이 파동이고, 파동이 물질을 낳았다는 사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은 곧 창조적 에너지”라는 성경의 관점을 과학적으로 지지하는 지점이다.

우주는 음악처럼 조율되어 있다

과학은 말한다. 이 우주가 지금처럼 존재하기 위해선, 수십 개의 물리 상수가 정확히 조율되어야 했다. 단 하나라도 어긋났다면 생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현상을 미세조정(Fine-Tuning)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중력상수가 조금만 더 컸다면, 별은 빠르게 붕괴해 생명이 시작되기도 전에 사라졌을 것이다. 전자와 양성자의 질량비가 달랐다면, 원자는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주의 팽창률이 조금만 빨랐거나 느렸다면, 은하와 별은 결코 생겨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 모든 상수들이 정확히 수학적으로 맞춰져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확률의 산물로 보기 어렵다. 우주는 혼돈이 아니라, 정밀한 조율의 산물이다. 마치 완벽하게 조율된 피아노처럼. 과학은 묻는다. 누가 이 피아노를 조율했는가?

양자역학과 믿음
보이지 않는 것을 현실로 만드는 힘

양자역학은 우주의 근본을 해석하는 가장 깊은 틀이다. 양자 이론에 따르면, 입자는 본질적으로 파동(wave function)이며, 여러 가능성이 중첩된 상태로 존재한다. 이 가능성은 관측자가 개입할 때, 하나의 현실로 확정된다. 이를 파동 함수의 붕괴(collapse)라고 부른다.

관측자는 단순한 감시자가 아니라 관측은 결과를 현실로 전환시키는 창조적 행위다. 이 개념은 신앙과 너무나 닮아 있다. 히브리서 11장 1절은 말한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가능성)을 현실로 끌어오는 영적 관측자다. 믿음은 선택이고, 선택은 결과를 만든다. 과학이 설명한 것처럼, 하나님은 모든 가능성을 설계하시고, 인간은 믿음을 통해 그 중 하나를 현실로 붕괴시킨다.

믿음은 양자적 창조의 작용점이다. 신성은 안 보이지만, 수학과 질서로 남아 있다. 하나님은 현미경이나 망원경으로는 볼 수 없다. 그러나 그분의 흔적은, 물리 법칙의 기초와 수학적 질서 속에 분명히 남아 있다. 전자 궤도는 확률적이지만, 그 안에는 완벽한 대칭성이 존재한다. 우주배경복사(CMB)는 빅뱅의 잔열로, 시간의 기원을 추적할 수 있게 한다.

블랙홀의 사건지평선(Event Horizon)은, 우주의 경계를 넘을 수 없는 인간 이성과 감각의 한계를 보여준다. 이 모든 질서와 패턴은 의미 없이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지성(intelligence)을 내포한 설계의 지문처럼 보인다. 마치 화가의 붓질이 캔버스 위에 남듯, 하나님은 우주라는 캔버스에 '수학과 법칙'이라는 언어로 사인하셨다.

하나님은 과학의 빈 공간이 아니라, 과학 자체의 전제다. 하나님은 과학의 빈틈을 메우기 위한 존재가 아니다. 그분은 과학이 성립되기 위해 전제해야 하는 존재다. 법칙이 있으려면, 법칙을 만든 이가 있어야 하고, 질서가 있으려면, 질서를 정의한 지성이 있어야 한다.

빅뱅은 창세기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빛이 있으라"는 말씀의 물리학적 언어다.

양자역학은 인간의 선택과 믿음이 현실을 만드는 구조를 보여준다. 이는 창세기의 ‘자유의지’와 히브리서의 ‘믿음’과 정확히 닮아 있다.

로마서 1장 20절은 오늘도 유효하다.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를 믿지 않는 것에대해 "그 누구도 핑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