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사랑, 힘, 성공, 쾌락, 도피, 통제, 인정 등 사람들은 모두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뜻, 자신의 욕구, 자신의 계획에 빠져 있어서, 자신이 삶의 주인이며 모든 일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어느새 몸과 마음과 인간관계는 망가지고 이를 어찌할지 몰라 낙심한다. 우리의 망가진 삶을 고칠 수 있는 분은 하나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그분께 항복하는 것이 회복의 출발점이다.  

저자 존 오트버그 목사(맨로파크장로교회 담임)는 이 책에서 어떻게 하면 잘못된 삶의 길에서 돌이키고 관계를 회복하며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12단계로 제시한다. 자신이 인격적으로 결함 많은 사람임을 인정하고, 자기 뜻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항복해야 하며, 자신이 피해를 입힌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하나님의 임재 안에 들어가라고 권하면서, 이 12단계를 끝까지 올라가기 위한 실천 사항을 성경에 근거해서 안내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하버드대학교 역사학자 어니스트 커츠는 알코올 중독자 갱생회의 역사에 관한 책을 쓰고서 '하나님이 아니다'(Not-God)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것은 중독된 사람들의 기본적인 문제가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중독되지 않은 사람들의 기본적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중독되지 않은 사람은 세상에 없지만 말이다. 실제로 우리 모두는 자아로부터 시작해서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뭔가에 지나친 애착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는 해방되어야 한다. '애착'(attachment)이라는 단어는 못이나 말뚝으로 뭔가를 단단히 고정하는 행동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에서 왔다.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손이 십자가 형틀에 못 박히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사람은 뭔가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혀 있다"고 했다. 

이어 "영화 〈트루먼 쇼〉는 잘못된 '신'에게 항복했을 때 입는 피해를 보여 준다. 주인공 트루먼은 자신이 크리스토프가 만들고 통제하는 가상 세계에서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크리스토프는 하늘에서 트루먼을 지켜보고 날씨를 통제하고('태양 큐') 대본을 관장하는 신 같은 존재다. 크리스토프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트루먼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자신의 영광을 위해 트루먼을 이용한다. 트루먼이 자신의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갇혔다는 사실을 마침내 깨달을 때 우리는 그에게 응원을 보낸다. 그는 풍랑 이는 바다에 맞서 거짓 에덴(씨헤이븐〔Seahaven〕)을 떠날 용기를 그러모은다. 진정한 자아, 곧 '진짜 인간'(True-Man)이 된다. 처음 그 영화를 봤을 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내가 트루먼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실을 마주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안전한 환상 속에서 지내는 삶에 끌렸다. 나도 '내가 이해하는 하나님'이 맞는지 점검해야 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진정으로 돌봐 주시는 분이라고 믿기 전까지는 우리 삶을 '그분의 돌보심'에 맡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간적으로 우리는 내적 세상과 외적 세상의 교차점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내적 세상에서 살고 있다. 머릿속에서는 생각과 감정이 끊임없이 흐른다. 우리의 내적 세상은 선물이다. 우리는 외적 세상과도 상호 작용한다. 즉 사물과 자연, 특히 사람들과 상호 작용한다. 우리의 외적 세상도 선물이다. 우리는 내적 세상에서 평화롭게 거하도록 창조되었다. 외적 세상과 사랑으로 상호 작용하도록 창조되었다. 10단계에서 우리는 내적 세상의 인격적 결함을 제거해 달라고 하나님께 끊임없이 기도한다. 외적 세상에서는 우리가 상처를 입힌 사람들을 찾아가 잘못을 고백하고 바로잡는다. 그래서 이 단계는 현재에 온전히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정신과 마음은 발이 디딘 곳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의 교차점에서 살고 있으며, 그 교차점에서 우리의 내적 세상은 외적 세상과 만난다. 우리는 이 십자가의 중심에서 살도록 창조되었고, 십자가 형상의 삶을 살도록 설계되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예수님은 누군가를 위해 기적을 행하신 후 그가 다음번에 해야 할 간단한 일을 알려 주신 적이 많다. 나병 환자를 치유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라.' 중풍병 환자를 치유하시고 말씀하셨다. '네 침상을 들고 걸어가라.' 간음 현장에서 붙잡혀 돌에 맞아 죽기 직전의 여인을 구하시고 말씀하셨다. '가서 더는 죄를 짓지 말라.' 죽은 야이로의 딸을 살리신 예수님은 딸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야이로에게 말씀하셨다. 기적적인 부활을 보고 놀란 군중 앞에서 야이로에게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일거리를 주실 것 같았지만, 그냥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예수님은 인생 계획을 말씀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음번' 할 일을 지시하신다. 다음번 '큰' 일이 아니다. 다음번 '극적인' 일이 아니다. 다음번 '거창한' 일이 아니다. 다음번 '힘든' 일이 아니다. 그냥 다음번 '옳은' 일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