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저는 어린이 교회학교 출신입니다. 그때를 돌아보면 참 행복한 기억뿐입니다. 저는 가정과 학교보다 교회학교에 가는 것을 더 즐거워했습니다. 꽤 개구쟁이였던 제가 목사가 된 것은 어린이 VBS(여름성경학교)와 교회학교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교회는 언제나 저를 받아 주고 환영했으며 즐거웠습니다. 이는 교회학교 남녀 교사님들과 연륜이 있는 부장 선생님 덕분이었습니다. 

"어린이의 동심(童心)"은 아이가 가진 가장 순수하고 꾸밈없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쁨과 슬픔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상상력과 호기심이 가장 풍부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동심"이 어린이 문학이나 동화에서 많이 강조된 이유는 동심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마태복음 18:3)고 하시므로 신앙적인 중요성도 말씀합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동심이 파괴된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그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현실적인 사고가 자리 잡고 사회적 경험이 쌓이면서 이 소중한 가치가 점차 사라지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성적과 성과 경쟁, 성취가 강조되며 창의적 사고보다는 정답을 찾는 사고방식이 형성됩니다. 

이로 인해 동심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제한됩니다.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책임과 의무, 실망과 상처, 디지털 및 미디어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또 도덕적 타락과 죄의 영향도 동심이 사라지는 주요 원인입니다. 성경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원죄로 인해 점점 세속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며, 그로 인해 동심이 더욱 악화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전도서 7:29). 

그렇다면, 동심을 다시 회복할 수 없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우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영적 동심 회복). 또한, 창의적인 활동과 자연 속에서 생활하기, 아이들과 교류하기, 용서와 치유를 경험하기, 단순한 삶의 태도를 유지하기 등이 동심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가 동심을 회복하고, 그 가치를 가까운 이웃들에게도 전하는 축복의 통로로서의 공동체가 되길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