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8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주최 측 추산 15만여 명(경찰 추산 5만2천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한파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밀려든 인파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된 가운데, 탄핵 반대하는 이들이 결집하면서 갈수록 집회 규모가 커지고 있다. 최근 매주 이 집회 강단에 서는 한국사 전한길 강사 역시 강사로 참여해 열변을 토했다. 동대구역 광장뿐만 아니라 역사 내외부와 인근 도로까지 인파가 몰리면서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혼잡을 빚었다. 부산, 서울, 광주,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이 대거 참석해 탄핵 반대 여론의 강도를 보여줬다.

◈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뜨거운 집회 열기

낮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강추위 속에서도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과 대구시 관계자들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광장 인근 도로 통제를 강화하고 교통정리를 실시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대구에서 이 정도 규모의 단일 집회는 처음"이라며, "사전에 경찰력을 충분히 배치해 큰 충돌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세이브코리아
(Photo : 뉴시스)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동대구역 내 극심한 혼잡... 에스컬레이터 중단 조치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동대구역 내 교통이 마비되면서, 대구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과 코레일 철도역에서도 극심한 혼잡이 발생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역사 내부의 에스컬레이터 운행이 일시 중단됐으며, 역사 출입구 대부분이 인파로 가득 찼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평소 출입구를 통해 이동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역사 내에서는 "6번 출구를 이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고, 일부 시민들은 공간을 피해 역사 2층이나 근처 상점들로 이동해 집회 상황을 지켜봤다.

◈ 젊은 층과 여성 참가자의 증가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집회는 기존 보수 집회와 달리 젊은 층과 여성들의 참여율이 높았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20대 청년들은 "윤 대통령을 억울하게 탄핵시키려는 시도를 저지해야 한다"며 집회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30대 여성 참석자들도 "공정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을 보호해야 한다"며 탄핵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일부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정치적 행보에 대해 "비상계엄 발동이 놀라웠지만, 탄핵 시도를 막기 위해 지지 의사를 보이러 나왔다"고 말했다.

◈ 전한길 강사 "탄핵 인용 시 헌재 국민적 비난 직면"

전한길 한국사 강사
(Photo : 뉴시스)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8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8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연사로 무대에 오른 전한길 강사는 헌법재판관들의 이념 편향성을 지적하며, 탄핵이 인용될 경우 헌법재판소가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탄핵 추진은 법리적으로도 문제가 많다"며 정치적 의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 중 일부는 "사법부가 공정성을 잃고 대통령을 몰아가고 있다"며 현 정권과 사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탄핵 반대뿐만 아니라 부정선거 의혹 수사 촉구, 정치적 편향성 해소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 부산 집회의 네 배 규모... 사상 최대 인파

이번 대구집회는 지난 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보다 네 배 이상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집회 당시 경찰 추산 인원이 1만 3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동대구역 집회는 무려 5만여 명이 참여해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집회에 참석한 한 부산 시민은 "부산에서 열린 집회도 상당히 컸지만, 대구 집회는 그보다 열기가 더 뜨거웠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동대구역 관계자들은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이 역사에 몰린 것은 처음 본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컸지만, 큰 사고 없이 집회가 마무리된 것이 다행"이라고 밝혔다.

"위기의 대한민국 구할 사람, 기도하는 우리"'세이브 코리아!'... 겨울비 뚫고 광장 메운 이들의 간구전한길 강사 "대한민국 살리고자 차가운 겨울비 맞으며..."